컨텐츠 바로가기

06.29 (토)

이동통신 3社 "스마트카로 한판 붙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SK텔레콤이 공개한 5G 커넥티드카 T5. [사진 제공 = SK텔레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 2월 영종도에 위치한 BMW드라이빙센터에서 시속 170㎞로 달리던 SK텔레콤의 커넥티드카가 3.6Gbps 속도로 관제센터와 신호를 주고받는 데 성공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SK텔레콤이 BMW코리아와 손잡고 첫선을 보인 커넥티드카 'T5'가 한 단계 진화한 것이다. T5는 차량통신(V2X) 기술과 영상인식 센서를 활용해 사전에 전방 장애물을 파악해 피할 수 있다. 신호등·도로·CCTV 등 차량 주변 사물과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주고받으면서 교통 상황을 파악하는 것은 기본이다. 주변 차량과도 통신이 가능해져 앞 차량의 급정거 등에도 자동으로 대응할 수 있다.

향후 자동차시장 판도를 바꿀 커넥티드카와 궁극의 자동차로 불리는 자율주행차 개발에 글로벌 기업들이 앞다퉈 뛰어든 가운데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도 관련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와 정보기술(IT)이 융합된 차세대 차량인 커넥티드카와 자율주행차는 대용량 데이터를 빠르게 주고받을 수 있는 차세대 통신망 구축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통신사들의 차세대 성장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미 전 세계 자동차, 정보통신기술(ICT) 업체들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커넥티드카 개발을 위해 현대자동차와 시스코, BMW와 삼성전자, 폭스바겐과 LG전자 등 자동차업체와 ICT 업체 간 '합종연횡'도 벌어지고 있다.

BMW코리아와 이미 5G 커넥티드카 테스트베드를 구축한 SK텔레콤은 최근 세계 최고 자율주행차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와 손을 잡는 등 스마트카 개발 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SK텔레콤은 엔비디아와 함께 △V2X 등 5G 네트워크 기반 차량 통신 기술 △초정밀지도 기반 인지 기술 △자율주행 플랫폼을 통한 판단 기술 등을 개발할 계획이다. 자율주행차의 기반이 될 3D 초정밀지도는 물론 인공지능을 적용한 자율주행차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다. 우선 SK텔레콤은 하반기 상용화를 목표로 자율주행차 핵심 기술로 불리는 V2X(Vehicle-to-Everything)를 개발 중이다. 모바일 지도 T맵을 활용해 급제동 등 전방 차량의 사고 징후를 뒤따르는 T맵 이용 고객들에게 일제히 전파하게 된다.

매일경제

KT가 평창에서 시범 운행 중인 5G 자율주행 버스. [사진 제공 = KT]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SK텔레콤은 또 국내 차량공유 업체 쏘카와 함께 '리모트ADAS' 기술을 개발해 이르면 올해 하반기 상용화할 계획이다. 리모트ADAS는 차량 주변을 감지할 수 있는 특수장비를 통해 차선 이탈, 앞차와 보행자 추돌 위험 등을 운전자에게 경고하고 사고 발생 상황이나 주행 빅데이터를 관제센터로 전송해 실시간으로 차량 상태나 운전 습관까지 분석할 수 있다.

KT는 이르면 2019년 상용화될 5G 기술 개발에 가장 앞서나가는 만큼 이를 활용해 커넥티드카와 자율주행차 경쟁에서도 주도권을 쥐겠다는 전략이다. KT는 지난 3월 평창에서 5G에 기반한 자율주행 버스를 선보였다. 5G 버스는 차량관제센터와 5G로 연결돼 주변 차량과 장애물의 위치정보를 실시간으로 받아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KT가 벤츠코리아와 개발 중인 프리미엄 커넥티드카 서비스는 오는 9월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벤츠의 플래그십 세단인 S클래스에 처음 적용된다. '메르세데스 미 커넥트'로 불리는 서비스는 LTE 통신망을 기반으로 운전자와 차량, 서비스센터가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된다. 휴대전화 조작으로 차량 문을 여닫는 것은 물론 차량 냉난방 시스템도 작동시킬 수 있다. 연료 소비율, 브레이크 패드 상태 등도 실시간 확인할 수 있고 차량 부품 교환 시점, 부품 고장 등도 곧바로 서비스센터에 전달된다.

최근에는 인공지능 스피커 '기가지니'를 활용한 커넥티드카 서비스 상용화를 진행하고 있다. 기가지니를 통해 음성으로 원격시동, 위치안내 등을 지시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KT 관계자는 "KT의 인공지능 서비스와 차량을 결합해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KT는 연세대학교와 손잡고 V2X 등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최근 '커넥티드카 커머스 얼라이언스 콘퍼런스'를 개최하며 미래 신성장 산업인 커넥티드카 개발에 시동을 걸었다. 앞서 지난 3월에는 GS칼텍스, 신한카드 등과 커넥티드카를 이용한 상거래 사업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커넥티드카 커머스는 지동차에 결제 수단과 연동되는 디지털 아이디를 부여하고 이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나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연결해 주유, 주차, 드라이브 스루, 픽업 서비스 등에서 자동결제 방식을 제공하는 것이다. 가령 음식을 모바일로 사전에 주문한 뒤 차량에서 내릴 필요 없이 드라이브 스루 매장에서 편리하게 바로 픽업할 수 있다.

[임성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