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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車부품서 폐차까지…한국타이어의 진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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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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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축전지, 공조시스템에서 자동차 정비에 폐차까지.'

세계 7위 타이어 기업 한국타이어가 자동차산업 전방위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어 주목된다. 전 세계 신차 시장 성장률이 둔화되면서 타이어만 팔아서는 생존할 수 없다는 팽팽한 긴장감이 깔려 있다. 한국타이어가 주목하는 시장은 최근 급성장하는 전장사업과 애프터마켓사업이다. 한국타이어는 한온시스템 지분 19.49%를 보유하고 있는 2대 주주다. 한온시스템은 에어컨 컴프레서, 파워트레인 쿨링 호스 파이프 등 자동차용 열관리 부품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한온시스템은 최근 글로벌 자동차부품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올해 1분기 매출액 1조4490억원, 영업이익 127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액은 1.4% 소폭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21% 넘게 늘어났다. 최근 친환경차 시장에서 성장세가 가팔라지며 특히 주목받고 있다. 신차 기준으로 지난해 신규 수주 12억여 달러 중 35%가 하이브리드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전기차 등 친환경차에서 나왔다.

조현범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경영기획본부장(사장·사진)은 2015년 한라비스테온공조(현 한온시스템)가 지닌 미래차 시장 경쟁력에 주목해 인수 작업을 주도했다. 조 사장은 현재 한온시스템 사내이사로서 한온시스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한국타이어가 결국 한온시스템 최대주주로 등극할 것으로 예측한다. 한국타이어는 한온시스템 1대 주주인 한앤컴퍼니가 지분을 매각할 때 우선매수권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 사장은 지난해 말 "2015년 한온시스템 인수에 발을 걸친 것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것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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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는 자동차 배터리 산업에서도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축전지(충전·방전을 반복해 수행할 수 있는 전지)를 생산·판매하는 아트라스BX가 그 구심점. 아트라스BX 매출은 2014년 4651억원에서 2014년 5424억원, 지난해 5548억원으로 매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타이어 고위 관계자는 "아트라스BX가 오랜 기간 쌓아온 납축전지 생산 노하우를 전기차용 리튬이온전지를 개발·생산하는 데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두 차례 아트라스BX의 자진 상장폐지를 시도했다. 미래차 시장에서 신속하게 의사 결정을 하기 위해서는 비상장사가 유리하다는 게 당시 한국타이어 측 설명이었으나 끝내 자진 상장폐지 요건(지분율 95% 이상)에는 미치지 못했다.

자동차 애프터마켓사업은 한국타이어가 눈독을 들이는 또 다른 영역이다. 지난 2월 한국타이어그룹 지주회사인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는 자본금 100억원을 들여 HK오토모티브를 설립했다. HK오토모티브는 수도권에 수입차 정비소 10곳 정도를 개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HK오토모티브는 최근 슈퍼카 폐차까지 가능한 자동차 정비 서비스 업체를 인수했다"며 "한국타이어는 이를 통해 자동차 수리부터 폐차에 이르는 애프터마켓사업 전반을 포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타이어의 자동차사업 다각화 시도는 둔화되는 타이어 시장 성장세와 관련이 깊다.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는 올해 자동차 시장 성장률이 1.9%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한국타이어가 눈독을 들이고 있는 전장 시장은 고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한국타이어그룹은 현재 자동차부품과 배터리 등 중소형 업체 서너 곳의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며 사업 영역 확대 의지를 드러냈다.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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