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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SK 혜택많아 명심해라"…`박근혜 말씀자료`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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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에 대한 경고성 발언이 기재돼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65·구속기소)의 '말씀자료'가 법정에서 공개됐다.

2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진행된 박 전 대통령, 최순실 씨(61·구속기소) 등의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뇌물) 등 공판에 박영춘 SK그룹 부사장(CR팀장)이 증인으로 나왔다.

검찰은 작년 2월 박 전 대통령과 최태원 SK그룹 회장(57)의 독대에 대비해 청와대에서 작성된 대통령 말씀자료를 제시했다. 이 자료에는 'SK그룹은 그동안 정부의 규제 완화 혜택을 많이 받은 기업 중 하나임을 명심해야 한다'라고 쓰여 있다. 특히 각주까지 달아 SK하이닉스의 이천공장 설립, 외국인투자촉진법 개정으로 SK종합화학이 외국인과 합작사를 설립한 것 등이 사례로 거론돼 있다.

검찰이 "말씀자료에는 대체로 덕담형 워딩을 많이 쓰는데 경고성 워딩이 써 있다"며 SK에서 부담을 느꼈는지 묻자 박 부사장은 "깊이 생각해본 적 없다"고 말을 아꼈다. 이에 박 전 대통령 측 유영하 변호사(56·사법연수원 24기)가 "대통령 지시로 넣었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었지만 박 부사장은 "답변하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또 최씨 소유로 알려진 독일 비덱스포츠가 SK 측에 지원을 요구하면서 무례한 태도를 여러 번 보였다는 박 부사장의 증언도 나왔다.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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