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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이재명, 내년 경기도지사 출마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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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민주당 경선이후 첫 기자간담회

“입각·국회의원 보궐선거 생각없어

내년 지방선거 문재인 정부 기로

‘경기도 탈환 큰 의미’ 여론 주시”



한겨레

이재명 성남시장이 20일 낮 성남시청 구내식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지난 대선 경선 후보로서의 소회를 밝히고 향후 정치행보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성남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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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봄 더불어민주당의 대통령 경선 후보로 나섰던 이재명 성남시장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경기지사에 출마할 뜻을 밝혔다. 문재인 정부에 입각하거나 국회의원 보궐선거에는 나서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20일 성남시청 3층 구내식당에서 지난 대선 경선 이후 첫 기자 간담회를 열어 “그동안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조용히 지냈다. 법무부 장관 등 발탁설이 있으나, 입각은 안 한다. 또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통한 중앙 정치 무대로의 진출도 생각 없다”고 잘라말했다. 최근 표창원 민주당 의원은 안경환 후보자의 사퇴로 공석이 된 법무장관 후보로 노회찬 정의당 의원과 이 시장을 공개적으로 추천한 바 있다.

그러면서 “경기도 지사는 김대중 대통령 당시 임창렬 지사 이후 10년 넘게 보수 진영에서 차지했다. ‘민주·개혁 세력이 서울시장을 지키는 것보다 경기도를 탈환하는 것이 더 의미가 크지 않느냐’는 여론이 있어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장 출마설과 관련해서는 “어려운 질문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거취에 따라 생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경선 이후 이 시장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이나 경기지사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현재까지는 서울시장보다는 경기지사 출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다음 대선에 도전하려면 장관이나 국회의원을 맡는 것이 낫다는 의견에 대해 이 시장은 “이젠 중앙정치권에 의해 정치세력이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 민심의 흐름에 따라 정치세력이 재편되는 시대가 왔다”고 대답했다. 중앙 정치 무대에 나서지 않더라도 민심을 잘 따르면 얼마든지 대선에도 도전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 시장은 내년 지방선거 출마와 관련해 “예전에도 그랬듯 앞으로도 (대권을 잡기 쉬운) 좋은 길만 찾아다니지 않겠다. 내년 지방선거는 문재인 정부의 운명을 가르는 중요한 일정인 만큼 이르면 가을쯤에 어느 길로 나설지 명확히 밝히겠다”고 말했다.

촛불혁명 과정에서 인기가 치솟았다가 선거 과정에서 인기가 가라앉은 것과 관련해서는 “국민들이 촛불 혁명에서는 저를 과거를 청산하는 유용한 도구로 생각했지만, 탄핵 이후에는 ‘새로운 질서 만드는 도구로 쓰기엔 뭔가 좀 부족하지 않으냐’고 생각하신 것 같다. 유력하고 안정적인 카드로 문재인 대통령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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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낮 성남시청 3층 구내식당에서 중앙언론사 출입기자들이 이재명 경기도 성남시장과 대선 이후 첫 공식 기자간담회를 진행중이다. 성남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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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장은 “정치인으로서 다소 가볍고 예측 불허의 행동을 해왔다는 평가가 있다”는 기자들의 지적에 “그동안 벼룩처럼 팔짝팔짝 뛰며 존재감을 드러내려 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덩치가 소만큼 커졌는데 똑같이 벼룩처럼 뛰면 ‘미친 소’라는 소리를 듣지 않겠느냐”고 우스갯소리를 했다.

성남/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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