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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백남기 유족 “책임자 징계 없는 사과 못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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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20일 유족들, ‘병사→외인사’ 정정된 백 농민 사망진단서 발급

기자회견 열어 “진상규명과 책임자 징계, 재발방지 대책 따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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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전 고 백남기 농민의 큰딸 백도라지(35)씨가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백 농민의 사망진단서를 발급받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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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기 농민 유족은 20일 사인이 정정된 백 농민의 사망진단서를 발급받고 기자회견을 열어 “책임자 징계 없는 경찰의 사과는 받을 수 없다”고 밝혔다.

20일 오전 백남기투쟁본부와 유족들은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시계탑 앞에서 ‘백남기 농민 사인 정정에 따른 기자회견’을 열고 “진상규명과 책임자 징계 없는 경찰 당국의 사과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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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시계탑 앞에서 백남기투쟁본부 주최로 열린 백남기 농민 사인 정정에 따른 기자회견에서 고 백남기 농민의 딸 백도라지씨가 사인 정정에 대한 입장을 말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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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농민의 큰딸 백도라지(35)씨는 기자회견에서 지난 16일 경찰이 유족에 직접 사과하지 않고 경찰청 내부에서 진행한 ‘원격 사과’를 비판하며 “이철성 청장은 지난 금요일 ‘애도하고 사과한다’ 라고만 하고 뭘 잘못했기 때문에 사과하는지는 (발언에) 빠져 있었다”며 “살인적인 시위 진압, 살인적인 직사살수에 의해 돌아가셨다는 걸 인정하고 참회하라“고 말했다. 또 “저희가 고소한 7명 강신명·구은수 등 경찰관들을 내부적으로 어떻게 징계할지 밝히고 당시 내부조사 후 작성한 청문감사 보고서를 공개하고 법원과 검찰에 제출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고인이 숨진 뒤 경찰 수천명을 동원해 부검을 시도한 점에 대해서도 사과하고, 살수차 직사살수를 하지 않겠다는 점도 명문화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이철성 청장이 방문 사과 계획을 밝힌 것에 대해 “(2015년 사고 당시 경찰청장인) 강신명 청장과 함께 온다면 생각해보겠다”고 덧붙였다.

백남기 농민 법률대리인단장인 이정일 변호사는 “법원이 명령을 제출한 청문감사보고서도 (경찰이) 제출도 안하는데 어떻게 사과의 진정성을 느낄 수 있겠느냐”며 “제2의 백남기 농민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경찰이 꾸준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백도라지씨와 백 농민 부인 박경숙(64)씨는 지난 15일 서울대병원이 발표한대로 사인이 정정된 사망진단서를 발급받았다. 유족들은 조만간 사망신고를 할 계획이다. 유족들은 지난해 9월 백 농민이 숨진 뒤 ‘병사’로 기재된 사망진단서로 사망신고를 하면 사인이 그대로 굳어질까 염려해 사망신고도 미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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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전 고 백남기 농민 유족이 발급한 백 농민의 사망진단서. 사망의 종류에 ‘외인사’라고 표시돼 있다. 백남기투쟁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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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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