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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바싹 타들어간 오봉저수지…강릉시, 내달부터 제한급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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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포해수욕장 개장도 일주일 늦춰 8일로

뉴스1

전국적으로 극심한 가뭄이 지속되는 가운데 강원도 강릉시민의 식수원인 오봉저수지 상류 부분이 완전히 말라버려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사진은 지난 19일 촬영. (강릉시 제공) 2017.6.20/뉴스1 © News1 서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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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뉴스1) 서근영 기자 = ‘가뭄 극복, 시민 여러분의 동참이 절실합니다’

강원 강릉시가 지속되는 가뭄에 따라 내달 1일부터 제한급수를 시행하는 등 비상대책에 나서며 시민의 동참을 호소했다.

특히 피서철 용수 사용량이 평균 1만톤 늘어남에 따라 피서객 불편을 줄이기 위해 7월1일 예정됐던 경포해수욕장의 개장도 일주일 연기했다.

강릉시는 20일 오전 시청 재난상황실에서 가뭄 대책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강릉시에 따르면 이날 기준 지역 최대 상수원인 오봉저수지의 저수량은 393만9000톤, 저수율은 31%로 예년 평균인 68.9%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

사수량(이용이 불가능한 무효저수량)을 제외하면 실제적으로 사용 가능한 물의 양은 292만2000톤이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앞으로 큰 비가 내릴 예보도 없어 7월말까지 가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강릉시에 따르면 오봉저수지의 원수 공급 가능일은 7월27일까지다.

그러나 가뭄이 지속되며 유입수가 점차 감소할 경우 예정보다 일찍 고갈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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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진 오봉저수지의 바닥. (뉴스1 DB)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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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지금부터 물을 아껴 써야 피서철 성수기인 7월 중순에서 8월 중순까지 물을 사용할 수 있다.

강릉시는 이처럼 가뭄 상황이 심각해지자 7월1일부터 제한급수를 시행하기로 했다.

평소 하루 7만6000톤 공급하던 생활용수를 1만톤 감축한 6만6000톤으로 제한해 급수한다.

이렇게 해도 각 가정, 특히 아파트 등 다세대주택에서 물을 절약하지 않으면 고지대 17곳 6000세대가량에 급수불량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릉시는 또 보조 수원 확보를 위해 5억원을 들여 성산 보광천 구산보의 원수를 하루 1만톤 오봉저수지로 공급하는 공사를 7월1일까지 마칠 계획이다.

3000만원을 들여 연곡정수장~홍제정수장 간 송수관을 연결해 하루 6000톤의 물을 확보하는 작업도 22일 완공을 목표로 시행 중이다.

강릉시는 이러한 제한급수와 보조 수원 확보 등을 통해 오봉저수지의 원수 공급 가능일을 8월10일까지 연장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18년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겨울 가뭄을 대비하기 위해 70억원을 들여 동계올림픽 개최 전까지 홍제정수장과 사천저수지 간 14㎞를 관로로 연결해 하루 1만톤의 물을 확충하기로 했다.

이밖에도 비상급수 차량을 이용한 운반 급수를 시행하며 소방차 최대 6대를 지원받아 홀몸노인이나 거동이 불편한 주민을 대상으로 우선 지원에 나선다.

10곳의 민방위 비상급수시설을 통해 하루 5118톤의 긴급 식수원도 확보한다.

강릉시 자체적으로 절수 운동에 참여하기 위해 시 산하 강릉관광개발공사가 운영하는 국민체육센터 수영장의 운영을 26일부터 중단함으로써 월 4500톤의 물을 절감할 계획이다.

월 4000톤 이상 물을 사용하는 군부대와 지역대학, 병원 등을 대상으로 물 사용량 10% 절감 협조문을 발송한다.

아파트 관리소장, 입주민대표, 부녀회장과 간담회를 갖고 아파트 단지 제한급수 실시에 대해 논의하는 한편 이행 시 공동주택 보조금 우선 지원 등 인센티브를 지원하기로 했다.

상수도를 사용하는 12곳의 목욕탕을 대상으로 주 2회 자율적 휴업을 권고하고 음식점과 숙박업소 세차장 등에 절수 운동 참여를 요청할 계획이다.

최명희 시장은 “강릉시는 생활용수 확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나 앞으로 비가 오지 않을 경우 한계에 이를 수밖에 없다”며 “가뭄 상황이 정말 심각해졌으니 조금씩 양보하고 배려하는 시민 여러분의 동참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sky401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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