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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서남대 옛 재단 "8월 말로 자진 폐교" 교육부에 신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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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연합뉴스) 백도인 기자 = 서남대 옛 재단 측이 자진 폐교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구 재단 측은 20일 보도자료를 내고 "학교 정상화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서남대 폐교와 학교법인 서남학원 해산을 의결하고 교육부에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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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빈 서남대 교정 [연합뉴스 자료사진]



폐교 날짜는 오는 8월 31일로 제시했다.

구 재단 측은 "그동안 학교 정상화를 위해 나름대로 노력했지만 모두 실패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구 재단 측은 "서남대는 지난 3년간 학생 충원율이 27.3%에 불과하고 교직원 체불 임금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에서 의과대학 인증을 받지 못해 내년도 학생 모집도 어렵게 됐다"며 "더는 정상적인 운영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구 재단의 폐교 신청 안과 임시 이사회가 제출한 정상화 계획안을 모두 검토해 최종 결정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임시 이사회가 제출한 정상화 계획안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인 데다 학교 구성원과 지역사회의 반발도 거세 쉽게 폐교 결정을 내리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임시 이사회는 지난 4월 각각 1천억원 안팎을 투자해 서남대를 정상화하겠다는 계획서를 제출한 서울시립대와 삼육대를 재정기여 대상자로 정해 교육부에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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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남대 정상화 촉구 시위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남대 측도 구 재단의 입장에 대해 "제3의 기관으로 학교가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한 꼼수"라고 평가절하했다.

서남대 관계자는 "학교가 다른 기관으로 넘어가 재산권을 비롯한 모든 권한을 잃을 수 있다는 걱정에서 꼼수를 쓰는 것"이라며 "교육부가 대학 구성원과 지역사회의 뜻을 거스르고 비리 재단의 손을 들어주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남대는 2011년 이후 잇따라 부실대학에 지정되고 설립자가 교비 330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으면서 폐교 위기에 몰린 가운데 정상화 방안을 논의해왔다.

doin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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