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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이재용, 내달 3일 朴 재판 출석한다…"증언은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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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최태원 회장 이어 재벌 총수로 두번째

본인 재판 이유로 증언거부권 행사 확실시

檢·특검 "삼성, 증언거부 등 조직적 재판 방해"

이데일리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이재용(48) 삼성전자 부회장이 다음 달 3일 박근혜(65) 전 대통령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다. 하지만 증언을 거부할 것이 확실시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재판장 김세윤)는 20일 검찰이 신청한 이 부회장에 대한 증인채택을 받아들였다.

이 부회장에 대한 증인신문은 다음 달 3일 오후 2시10분에 진행된다. 그는 오는 22일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인 최태원 SK 회장에 이어 박 전 대통령 재판 증언대에 서는 두 번째 재벌 총수가 될 전망이다.

하지만 증인신문은 정상적으로 진행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전날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과 마찬가지로 이 부회장도 자신의 재판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이유로 증언 거부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삼성 측 증인들에게 확인해보니 이 부회장, 최지성 전 미래전략실장(부회장), 장충기 전 미전실 차장(사장), 황성수 전 삼성전자 전무 모두 법정에서 증언거부권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검찰은 일단 이 부회장을 증언대에 세운 뒤 실제 증언거부가 이뤄지더라도 증언거부권 행사 이유를 직접 확인하겠다는 입장이다.

검찰의 주신문이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61)씨 측은 아예 반대신문을 준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이 부회장에 앞서 최 전 부회장, 장 전 사장, 황 전 전무는 오는 26일 증인으로 불려 나온다. 이들 역시 증언거부가 예상돼 재판부는 당일 오전으로 이들에 대한 증인신문 기일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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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농단으로 재판에 넘겨진 삼성 관계자들 중 처음으로 19일 박 전 대통령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박상진 전 사장은 검찰과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질문 대부분에 “증언을 거부합니다”라는 답을 반복했다.

박 전 사장이 대한승마협회장으로 최씨 측과 직접 정유라씨 승마지원을 논의한 핵심 증인임에도 불구하고 결국 증인신문에 40여분 만에 종료됐다.

그는 증언거부 이유에 대해 “변호인 조언에 의하면 제가 받고 있는 형사재판에 관한 질문은 증언거부권 대상이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진술했다.

특검과 검찰은 삼성 관계자들이 증언거부, 증인출석 거부 등의 방법으로 재판 진행을 막고 있다며 “삼성과 변호인들의 의사결정에 따른 조직적 행위”로 판단하고 있다.

그러면서 “삼성의 행태는 이 부회장을 위시한 삼성 관계자들이 법 위에 있다고 생각하는 걸 보여주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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