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 원인 HPV, 치료법 딱히 없어 조기 접종 중요
충남 높고 부산 낮고...시도별 접종률 최대 14%P 차이
보호자의 인식 차이가 영향...부작용 논란 등도 기피 이유
"안전성 강조하고 우편물 발송해 접종 많이 받도록 할 것"
만 12세 여자 청소년은 자궁경부암 백신을 무료로 맞을 수 있는 대상자다. 한 여아가 병원에서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을 받고 있다. [중앙포토]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하지만 이러한 자궁경부암 예방접종률의 지역별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해 지원 대상자인 2004~2005년생의 17개 시도별 접종률은 충남(42.4%), 충북(41.4%) 등이 높았지만 부산(31.4%)은 최하위였고 경기(32.5%), 대구(33%) 등도 낮았다. 기초자치단체로 들어가면 차이는 더 벌어진다. 충남 청양군은 접종 대상 4명 중 3명(73.7%)은 백신을 맞았지만, 경기 과천시는 10명 중 2명(22.2%) 수준에 그쳤다. 두 곳만 비교하면 3배 이상 차이 나는 셈이다.
이렇게 지역별로 차이가 큰 이유는 뭘까. 질병관리본부는 여성 청소년 자녀를 둔 보호자들의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에 대한 인식도가 환경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으로 본다. 실제로 2004년생의 1차 접종률이 높은 충남 논산시(72.5%), 수원시 권선구(64.3%)에선 일본뇌염 예방접종을 하러 온 여성 청소년에게 적극적으로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의 필요성을 안내했다. 강원 양양군과 전남 곡성군 등은 관내 학교와 연계해 학부모에게 개별 전화나 문자로 예방접종을 독려했다.
반면 상대적으로 인구가 많은 지자체에선 예방접종 안내가 어렵고 경북 울릉군 등 일부 지자체는 보건소 외 접종 기관이 없어 보호자 동행이 어려운 부분이 있다. 또한 최근 불거진 백신 안전성 논란과 자연주의 육아 열풍도 예방접종을 기피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는 성접촉으로 많이 전파되지만 일단 감염되면 특별한 치료법이 없다. 그래서 청소년 시기 백신을 통한 조기 예방이 중요하다. [중앙포토]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질병관리본부는 이를 고려해 적극적으로 예방접종의 안전성·필요성을 알릴 계획이다. 각 지역 학교·의료계와 협력해 중학교 1학년 학생이 학생검진차 의료기관을 찾으면 예방접종을 받도록 권할 예정이다. 또한 백신의 효과와 국내 부작용 신고 현황 등 정보를 활발하게 제공해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점을 강조한다는 목표다.
공인식 질병관리본부 예방접종관리과장은 "아직 접종을 받지 않은 2004~2005년 출생 여성 청소년에겐 우편물을 여름방학 전에 개별 발송해 방학 기간에 백신을 맞도록 안내하겠다"고 말했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SNS에서 만나는 중앙일보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포스트]
ⓒ중앙일보(http://joongang.co.kr) and JTBC Content Hub Co., Lt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