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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부자' 너무 먼 꿈, 흙수저 탈출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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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머니투데이는 떳떳하게 돈을 벌어 사회에 환원하는 ‘당당한 부자’ 시리즈를 매년 진행하고 있다. 올해도 창립 18주년, 신문 창간 16주년을 맞아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칸타퍼블릭과 함께 ‘2017년 당당한 부자’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만 20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5일과 6일 이틀간 유·무선 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됐다. 이번 조사에서는 부자의 기준, 부자에 대한 인식, 자신의 부에 대한 평가, 자산 증식 방해요인 등을 비롯해 새 정부 출범에 맞춰 경제정책에 대해서도 의견을 들어봤다. 성별, 연령, 지역, 직업, 학력, 가구, 소득 등을 고려해 골고루 견해를 청취하며 당당한 부자가 존경받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과제를 짚어봤다.

[[2017 당당한 부자]④연령별로, 다양한 요소가 부자되는 길 막아...'스스로 부자다'는 7% ]

모든 사람들이 부자가 되기를 원하지만 한국인 10명 중 6명은 평생 부자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적은 급여, 과도한 주택자금과 교육비 등 다양한 장애물이 평생에 걸쳐 부자가 되는 길을 막는다고 여긴다.

자신이 부자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응답자 93.1% 중 62.3%가 ‘평생 부자가 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지난해 조사보다 1.3% 포인트 하락한 수준이지만 10년 전과 비교하면 10%포인트 가량 올라갔다. 평생 부자가 될 수 없을 것이란 비관적인 생각은 지난 10년간 상승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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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한 얘기지만 연령대가 높을수록, 가구소득이 낮을수록 자신은 평생 부자가 될 수 없다는 응답률이 높았다. 특히 가구소득이 월 200만원 미만인 경우 10명 중 8명이 평생 부자가 될 수 없다고 여겼다. 대구/경북 지역에서 평생 부자가 될 수 없다는 대답이 69.4%로 두드러지게 많은 점도 눈에 띄었다. 어느 정도 안정적인 직종인 화이트칼라조차 절반 이상인 54.9%가 평생 부자가 될 수 없다고 답했다.

반대로 10년 이내에 부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답변은 연령별로는 30대가 18.9%로 가장 많아 20대보다 더 낙관적이었다. 직종별로는 학생이 21.1%로 가장 많았고 이어 자영업자(18.6%)였다.

부자가 되는 길을 막는 장애요인으로는 ‘적은 급여’(18.1%)가 가장 많이 꼽혔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적은 급여’가 ‘과도한 교육비’와 ‘과도한 주택자금’에 이어 3위였다. 문재인 정부 들어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과 최저임금 인상 등이 논의되면서 급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영향으로 보인다. 이어 △과도한 주택자금(17.4%) △과도한 교육비(16%) △물가 상승(14.6%) 등이 자산 증식의 방해요소로 지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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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별로는 부자가 되는 것을 막는 가장 큰 걸림돌이 차이가 났다. △20대는 적은 급여 △30대는 과도한 주택자금 △40대는 과도한 교육비 △50대 이상은 본인의 투자 능력 부족을 가장 큰 자산 증식 방해요인으로 지목했다.

‘자신이 부자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6.9%만이 ‘그렇다’고 대답했다. 흥미로운 점은 고소득자도 대부분 자신을 부자로 여기지 않는다는 점이다. 가구소득이 월 1000만원 이상에서도 자신이 부자라는 응답은 21.9%에 그쳤다. 자신이 부자라는 답변이 가장 적은 계층은 월소득 300만~400만원(1.5%)과 200만~300만원(2.1%)인 중산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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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부자라고 응답한 사람들은 자산 형성 방식으로 부동산투자(28.2%)를 가장 많이 꼽았다. ‘부동산투자’가 1위에 오른 것은 2013년 이후 4년 만이다. 지난해까지 3년간 1위를 차지했던 창업·기업 경영(27.6%)은 근소한 차이로 2위로 밀려났다. 이어 △상속 및 증여(15%)△주식투자(14.1%)△전문가 집단의 고소득(9.5%) 순이었다.

하지만 외부 시각은 달랐다. 부자인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금수저라고 여겼다. 부자들의 재산 형성 방식(복수 응답)으로 부동산투자(64%)를 첫 번째로 지목한 것은 같지만 상속 및 증여(47.3%), 권력소유(27.1%)를 2, 3위로 꼽았다. 능력 밖의 외부 요소가 부자가 되는데 영향을 많이 미쳤다는 지적이다.

김남이 기자 kimnam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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