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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중 19차 당 대회 앞두고 최고 지도부 인사 오리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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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안갯속을 헤맬 수도

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오는 가을 열리는 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19대)에서 확정될 중국 당정 최고 지도부 인사가 완전히 오리무중을 헤매고 있다. 과거 같으면 이미 인사의 윤곽이 대충 나왔겠으나 이번에는 깜깜이라는 말이 과언이 아닐 정도로 전혀 예상이 되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변이라는 분석을 하고 있는 중국 정계 주변 관측통의 주장이 크게 틀리지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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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2년 11월에 열린 당 18차 전국대표대회(18대)에서 중국 당정 최고 지도부를 구성하는 정치국 상무위원에 선출된 7인의 멤버들. 올해 19대에서는 과거와는 달리 아직 누가 이 자리에 앉을지 예측이 되지 않고 있다./제공=신화(新華)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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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관측은 올해 초까지만 해도 19대 때 이뤄질 인사와 관련한 설이 폭주했던 것에 비하면 크게 무리한 것 같지 않다. 베이징 서방 외교 소식통의 19일 전언에 따르면 당시 구도는 우선 최고 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회가 시진핑(習近平·64) 총서기 겸 국가주석, 리커창(李克强·62) 총리, 왕치산(王岐山·69) 당 중앙기율검사위 서기를 제외한 나머지 4명이 물러나는 형태로 재편될 것으로 전망됐다. 4명의 자리는 차세대 리더로 꼽히는 후춘화(胡春華·54) 광둥(廣東)성 서기, 쑨정차이(孫政才·54) 충칭(重慶)시 서기 등이 대체할 것이 확실시됐다. 당연히 후, 쑨 두 서기는 현재보다 더 위상 높은 당정 요직을 차지할 것으로 유력시됐다. 당 정치국과 정부인 국무원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누가 들어가고 나오는지 어느 정도 윤곽이 그려졌다고 해도 좋았다. 유력 인사들의 이름도 속속 거론되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언제 그랬느냐는 듯 전체의 판이 흔들리고 있다. 마치 누군가가 작심하고 은밀하게 계획한 것이 아닌가 싶은 묘한 사건, 사고들이 빈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왕 중앙기율검사위 서기가 미국에 호화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치명적인 소문이 퍼진 것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이로 인해 상황은 진짜 묘하게 돌아가게 됐다. 그의 상무위원 유임 가능성이 갑작스레 크게 낮아지게 된 것이다. 시 총서기 겸 주석의 측근이라는 보증수표도 현재로서는 힘을 발휘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쑨 충칭 서기의 입장도 묘하다. 최근 측근인 허팅(何挺·54) 부시장 겸 공안국장의 비리로 인한 낙마로 처지가 상당히 어렵게 된 것이다. 자칫 하면 상무위원은 언감생심이고 현직조차 유지하기 어려워질 수도 있을 것 같다.

이 와중에 시 총서기 겸 주석의 측근들은 기세등등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가장 먼저 꼽아야 할 인물이 천민얼(陳敏爾·57) 구이저우(貴州)성 서기가 아닌가 보인다. 현재의 기세라면 쑨 서기를 대체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이외에 리수레이(李書磊·53) 중앙기율검사위 부서기, 장칭웨이(張慶偉·56) 헤이룽장(黑龍江)성 서기, 차이치(蔡奇·61) 베이징시 서기 등도 꼽지 않으면 안 될 듯하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차세대 지도자 그룹에 명함을 내밀지 못했으나 지금은 위상이 완전히 달라졌다. 이에 대해 팡창핑(方長平) 런민(人民)대 교수는 “이들은 모두 최근 수년 동안 능력을 검증받았다. 높은 평가도 받고 있다”면서 이들 중에서 차세대 지도자가 나올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당정 최고 지도부 인사가 전례 없이 안갯속을 헤매는 것은 다 이유가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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