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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커피 2잔값의 기적’ 대학 신입생 전원에게 반값 등록금 실현한 부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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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부안군에서 올해 대학에 들어간 신입생을 둔 학부모들의 얼굴이 활짝 펴졌다. 부안군이 등록금의 절반을 장학금으로 줬기 때문이다. 기초지자체에서 신입생 전원에게 절반장학금을 실현한 것은 부안군이 처음이다.

부안군 나누미근농장학재단은 19일 대학신입생 1학기 반값등록금 장학생으로 327명을 선정해 3억 7800여만원을 지급하는 장학증서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지급하는 반값등록금은 매월 소액을 후원하는 정기 후원회원들의 후원금과 장학재단 이자만으로 충당해 원금손실 없이 재원확보가 이뤄졌다. 나누미근농장학재단은 지난 2004년 경기 용인에서 큰 농장을 경영하던 출향인 김병호선생의 호를 딴 것이다. 김씨는 그 해 현금 3억원과 부동산 7억원 등을 고향 인재육성을 위해 기탁했다.

부안군은 2015년 장학재단후원회를 결성했다. 재경향우회원들을 대상으로 매월 1만원씩 자동이체 후원하는 정기 후원회원(CMS) 제도를 시행했다. 시행 2년 만에 6030명이 동참해 매월 6706만 1000원의 후원금이 십시일반 자동 적립되고 있다. 전체 부안군민 5만6000여명의 10%가 넘는 후원회원이다.

지난 3월에는 김종규군수가 문화재청을 방문한 자리에서 나선화청장에게 장학재단을 설명하자 즉석에서 후원약정서가 써 지기도 했다. 나청장은 부안과 연고가 없는데도 3개월째 정기후원중이다. 국민배우 정혜선씨. 유성엽 국회의원 등도 후원회원이다. 장학재단은 현재 124억원의 기금을 보유하고 있다. 기금 300억원, 정기 후원회원 1만명 확보가 목표다.

이번에 반값등록금을 받게 되는 학생들은 전북권 대학 109명과 타 시도 172명, 서울 34명 등 315명이다. 나머지는 근농장학생 4명과 대학에 입학하지 않은 8명에게 창업지원 학원비도 지원된다.

장학재단은 올 하반기에는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장학금을 전달한다. 휴학이나 입영 등 으로 재학생 수가 신입생 수와 비슷해 역시 후원금과 이자만으로 충당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나누미근농장학재단이사장인 김종규 군수는 “전국 최초로 대학신입생 1학기 반값등록금 등을 지급하게 돼 부안군민이 자랑스럽고 뿌듯하다”며 “이번 장학금은 세금이 아닌 사랑과 나눔으로 이룬 ‘커피 2잔값의 기적’이며 교육자치의 실현이라는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학재단의 뒷심이 돼 주고 있는 김병호씨는 “공부하는 학생들을 위한 기부는 단순히 누군가를 도와준다는 차원을 넘어 진정한 가치가 있는 투자”라며 “이번에 선발된 장학생들 모두가 미래 부안을 이끌 주역으로 커나가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박용근 기자 yk2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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