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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4 (월)

연세대 ‘텀블러폭탄’ 피의자 “인터넷 안 보고 직접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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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13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제1공학관에 있는 기계공학과 김모 교수의 연구실에서 사제폭탄 폭발사고가 일어난 후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들이 감식을 하고 있다. 이준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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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폭발물 사건 피의자로 긴급체포된 대학원생 김모씨(25)가 경찰 조사에서 인터넷 검색 없이 폭발물을 직접 만들었다고 진술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14일 서울 서대문경찰서에 따르면 김씨는 이날 새벽까지 이어진 조사에서 “폭발물은 직접 만들었다”고 말했다. 구글이나 유튜브 등 인터넷에서 폭탄 제조 방법을 검색해 참고하지는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는 피해자인 연세대 공대 기계공학과 김모 교수와 같은 학과 소속 대학원생으로 알려졌다.

텀블러에 든 폭발물은 건전지를 이용한 기폭장치와 연결돼 있었으며 안에는 아래쪽이 뭉툭한 나사(볼트) 수십 개와 화약이 든 형태였다. 김씨는 폭발과 함께 나사가 사방으로 튀어나오도록 설계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평소에 사제 폭발물을 만드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기보다는 자신의 과학적 지식을 이용해서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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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폭탄은 종이박스를 열면 기폭장치가 설치된 텀블러가 폭발하는 구조로 폭탄 내부에는 나사못 수십개, 건전지 4개, 전선 등이 들어 있었다. 서대문경찰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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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전날 김씨의 컴퓨터와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디지털 포렌식 조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정밀 감식을 통해 김씨가 실제로 인터넷에 올라온 사제 폭탄 제조 방법을 참고하지 않고 폭발물을 만들었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김씨는 이날 오전 0시 54분까지 경찰 조사를 받은 뒤 유치장에서 휴식했다. 경찰은 “김씨가 순순히 조사에 임했다”며 “오전 중 조사를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심이 쏠리는 범행 동기에 대해선 “아직 발표 단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중 김씨의 진술을 토대로 피해자 김모 교수를 다시 조사해 김씨와 김 교수의 평소 관계와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범행 동기가 구체적으로 확인되면 이르면 이날 저녁 구속영장을 신청한다는 방침이다.

전날 오전 8시40분쯤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제1공학관 김 교수 연구실에서 종이상자에 들어 있던 사제 텀블러 폭탄이 터져 이 상자를 열려고 하던 김 교수가 화상을 입었다. 해당 상자는 김씨가 김 교수 연구실 앞에 갖다 놓은 것으로 조사됐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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