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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정호성 “최순실 존재 극소수만 인지, 김기춘·우병우도 몰랐을 것…김기춘 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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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사진=동아일보DB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은 9일 “(최순실의 존재애 대해)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안종범 전 대통령정책조정수석비서관, 우병우 전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도 몰랐을 가능성이 100%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전 비서관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황병헌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78·구속 기소)과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51·구속 기소) 등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최 씨의 존재는 아주 극소수만 인지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이날 재판에서 2013년 2월 정 전 비서관과 박 전 대통령, 최 씨 사이의 대화 녹취서를 제시했다. 녹취서에는 세 사람이 박근혜 정부의 국정지표 중 하나인 ‘문화융성’에 관해 논의한 정황이 담겼다.

이에 대해 정 전 비서관은 “최 씨가 말은 많이 하는데 중언부언이 많고 의미 있는 내용이 없다”며 “대통령이 맥을 잡아 이야기한다. 문화융성도 대통령이 만든 단어”라고 강조했다.

정 전 비서관은 최 씨가 문화예술 분야 정책에 관여할 정도의 학식이나 견해가 있지 않았다며 “최 씨는 이념적으로 지향성이 분명한 사람이 아니었다. 대통령이나 정부를 비판하는 기사가 나오면 걱정이 돼서 문의했지만, 상황에 따라 변할 수 있는 것들이었지 그런(이념적인) 게 아니었다”고 말했다.

또한 “대통령이 여성이고 독신이다 보니 생활하는데 개인적인 부분을 보좌할 사람이 필요하다”며 “최 씨는 (박 전 대통령의)뒤에서 없는 사람처럼 도와주는 사람이지 국정에 개입하고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주장했다.

정 전 비서관은 김 전 실장에 대해서는 “그동안 여러 분들을 모시고 일해 봤지만, 김 전 실장은 멸사봉공의 자세가 확실하신 분으로 존경스럽다”고 평했다. 멸사봉공(滅私奉公)이란 개인의 욕심을 버리고 나라와 공의를 위해 힘쓰려는 마음을 뜻한다.

그는 이어 “김 전 실장은 아주 명쾌하게 핵심을 잘 짚어내는 분으로, 모시기가 아주 좋았다”며 “공직자로서의 자세 또한 매우 훌륭했다”라고 덧붙였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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