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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김기춘 전 비서실장, "언제 심장이 멎을지 모른다" 환자복 입은 채 재판정에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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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김기춘 전 비서실장이 법정에 출석하는 모습. 7일에는 검은색 양복 차림에 안경을 썼지만, 9일에는 안경을 벗고 수의 차림으로 나왔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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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농단 사건으로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처음으로 양복 대신 환자용 수의를 입고 나왔다.

김 전 실장은 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30부(재판장 황병헌)에서 열린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24차 공판에 하늘색 환자용수의를 입은 채 등장했다. 김 전 실장은 안경은 쓰지 않았으며, 수갑을 찬 채 교도관과 함께 법정으로 들어섰다.

그동안 김 전 실장은 구속 이후에도 재판을 위해 법원에 출석할 때마다 검은색 양복에 구치소의 명찰을 달고 나왔다. 김 실장이 이날 입은 수의는 환자용 수의로, 보석 청구를 읍소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날 재판에서 김 실장은 “심장이 언제 멎을지 모르는 불안 속에 있다”면서 “제가 늘 사복을 입었는데, 기력이 없어서 바지를 입다가 쓰러지고 너무 불편해서 오늘은 그냥 환자복 그대로 나왔다”고 강조했다.

형의 집행 및 수용자의 처우에 관한 법률 82조에 따르면, 미결 수용자는 수사·재판·국정감사 또는 법률이 정하는 조사에 참석할 때에는 사복을 착용할 수 있다. 무죄 추정의 원칙을 적용해 형이 확정될 때까지는 수용자가 사복을 선택할 수 있다.

[이현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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