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대선 패배에 대한 책임론도 존재하는 데다 주류인 친박계가 여전히 홍 전 지사에 대해 불편한 감정을 갖고 있다는 점이 변수다. 대체로 홍 전 지사가 당권을 가져가면 강한 리더십으로 여당과 각을 세우면서 '야성(野性)'을 키우고 바른정당 합병도 재추진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다만 홍 전 지사가 내심 원했던 '추대'는 물 건너가는 분위기다.
수도권 5선인 원유철 의원은 이날 매일경제와 전화 통화하면서 당권 도전 의사를 밝혔다. 원 의원은 "아직 고민 중"이라면서도 "당내에 출마를 권유하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로 구성되는 당 지도부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해야 하는 책임이 막중하다"면서 "지방선거가 지난 대선의 연장전이 돼선 곤란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홍 전 지사가 대선에서 고생했지만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서 모두 3위를 했고 20~40대 연령층에선 절망적 결과를 얻었다"며 "젊은 층과 수도권에 다가서는 지도부가 탄생해야 내년 지방선거에서 희망이 있다"고 강조했다. 원 의원은 이어 "지금은 스타 플레이어가 아니라 히딩크 같은 팀 플레이에 능한 당 대표가 필요하다"며 "새로운 에너지로 당의 외연을 확장해야 할 때"라고 홍 전 지사와의 차별성을 내세웠다. 독선적 이미지의 홍 전 지사에 맞서 화합의 리더십을 내세우고, '수도권 대 영남'의 구도를 만들면 경쟁해볼 만하다는 판단이다. 그는 특히 당내 일각에서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나경원·홍문종 의원은 같은 수도권 출신으로서 '우군'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두 의원은 아직 원내대표를 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자신과 역할 분담이 가능할 것이란 얘기다.
또 정우택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당권도전을 접었으나 정진석 의원 등 충청 출신 중에 도전자가 나올지도 주목된다.
[신헌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