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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속타는 농심… 정부 ‘가뭄 상황실’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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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량 158㎜… 평년의 56% 수준 / 농림부, 위기경보 주의 단계 격상 / 김재수 장관·9개도 부지사 회의 / 농진청 등과 공조 총력대응 돌입 / 농어촌공사, 퇴수 재활용등 나서

세계일보

농번기 가뭄 피해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정부가 긴급대책 마련에 나섰다. 모내기철이 시작됐음에도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았고, 예고된 강우량도 저조하면서 가뭄 피해가 전국으로 확산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5일 김재수 장관 주재로 9개도 부지사가 참석한 가운데 긴급 가뭄상황점검회의를 열고 지방자치단체와 농촌진흥청, 한국농어촌공사 등과 공조체제를 구축해 가뭄 총력대응 체제에 돌입하기로 했다. 또 ‘농업가뭄 위기대응 매뉴얼’에 따라 가뭄 위기경보를 ‘주의’ 단계로 격상했다.

농식품부와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1∼5월 강수량은 158㎜로 평년 282㎜의 56% 수준에 그친 데다 6∼8월의 강수량도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농업용 저수지의 전국 평균저수율도 64%로 평년(76%)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농식품부는 이날부터 가뭄이 해소될 때까지 실시간 가뭄 상황 관리와 대책 추진을 위해 ‘가뭄대책상황실’을 운영한다. 가뭄대책상황실은 식량정책관을 주축으로 급수대책반, 재해대응반, 기술지원반으로 구성되며 가뭄 상황, 급수대책 추진상황 점검과 가뭄 극복을 위한 긴급 급수대책비 등을 지원하게 된다. 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도 협조체제를 유지하는 등 범부처적으로 긴급 영농급수와 같은 가뭄극복 대책을 추진한다.

한국농어촌공사도 배수로 저류(貯留·모으기), 하상 굴착, 퇴수(버려지는 물) 재활용 등으로 농업용수 확보에 나서고 있다. 배수로 저류는 논에서 배수로로 빠져나가는 물을 막은 뒤 펌프로 다시 퍼올려 농업용수로 활용하는 방법이다. 하상 굴착은 하천 내에 웅덩이를 파 물이 고이게 한 뒤 용수로 활용하는 방법이다.

공사 관계자는 “현재 전국 모내기 진행률은 51%로 평년 42%에 비해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만 벼의 뿌리 내림, 성장기 등 생육과정을 위해 6월 말까지 물 공급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충분하진 않지만 그래도 저수가 확보돼 있고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현재까지 공급하고 있기 때문에 6월 말까지는 급수가 어느 정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사는 7월부터는 장마 등의 기상 상황에 따라 용수 확보와 관련한 긴급 예산과 인력을 투입하는 등 유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하기로 했다. 공사는 최근 4대강 6개보 수문 상시 개방으로 상류 하천의 취수가 어려워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서도 큰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공사 관계자는 “4대강 주변 일부 양수장의 경우 양수장 가동에 지장이 없는 수위를 유지해 용수공급에 이상이 없도록 환경부 등 관계기관과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정우 기자 woo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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