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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영남대 교수들 “친박 인사들 이사회서 물러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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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정상화 요구…30일께 쇄신 촉구 성명서 내기로

영남대 교수들이 ‘박근혜·박정희 두 전 대통령 흔적 지우기’에 나섰다. 이 학교 교수회는 지난 23일 회의를 열고 재단 측에 정상화 주문을 하기로 의결했다고 25일 밝혔다. 강광수 교수회 의장(52)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및 구속을 계기로 재단의 정당성과 역할에 대한 의문이 강하게 나오는 상황”이라면서 “오는 30일쯤 재단 쇄신을 촉구하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성명서 작성 등의 안건에 참석자 대부분이 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수회는 학교법인 영남학원의 정체성을 문제 삼는 방식으로 대학 정상화를 꾀하기로 했다. 영남대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인사들로 구성된 이사진이 학교 운영에 전권을 휘두르는 건 문제라는 것이다. 영남대 한 교수는 “(이사진) 대부분이 박근혜 전 대통령 측 인사로 불투명하게 재단이 운영되고 있다. 지난달 말에도 이사 11명 중 4명이 특별한 이유 없이 임기가 연장됐다”면서 “이들이 정체성 없이 학교를 운영하면서 재정 위기 등에 내몰리는 상황까지 왔지만 재단은 뒷짐만 지고 있다”고 말했다. 영남대 교수회는 오는 6월8일 비정규교수노조, 영남의료원노조, 재단정상화위원회 등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전 대통령과 가까운 인사들의 퇴진을 요구하기로 했다.

6월 중순부터는 학내외 단체와 함께 별도의 시위 등도 계획하고 있다. 한편, 영남대 교수 170명은 지난해 11월8일 박근혜 전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기도 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67년 대구대와 청구대를 합병해 만든 영남대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은 1980~1988년 재단 이사장과 이사직을 지냈다.

<백경열 기자 merc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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