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국내 경제 예상보다 빠른 성장”

수출·투자 등 호조 힘입어 / 성장률 전망치 또 높일듯 / 기준금리 11개월째 동결

한국은행은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이 4월 전망치인 2.6%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오는 7월 성장률 전망치를 올려 발표할 수 있다는 뜻도 밝혔다. 수출과 투자 호조에 새 정부의 재정정책 의지 등이 경기 회복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25일 새 정부 출범 후 처음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회의가 끝난 뒤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과 관련해 “최근 국내 경제는 수출·투자 호조에 힘입어 예상보다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 동향 및 여건을 점검하겠지만 현재 지표들로 볼 때 7월 경제성장률 전망 시에는 당초보다 상향조정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한은은 지난 4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5%에서 2.6%로 올린 바 있다. 7월 전망치가 수정될 경우 2.7%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2.8%였다.

성장률 상향 배경에는 양호한 국내외 경기 흐름이 자리하고 있다. 국내의 4월 수출액은 전년과 비교해 24.2% 급증했고, 건설투자와 설비투자는 1분기 각각 5.3%와 4.3% 상승률을 나타냈다. 기업 실적을 바탕으로 국내외 증시도 상승세다.

다만 이 총재는 “미국 정부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 방향, 대내외 교역여건 변화, 북한과 관련한 지정학적 리스크(위험) 등은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금통위는 경기 회복세와 물가 안정 등을 감안해 이날 연 1.25%의 기준금리를 만장일치로 동결 결정했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6월 0.25%포인트 낮아진 뒤 11개월째 같은 수준이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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