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노동단체인 평등노동자회는 정치경제연구소 ‘대안’과 함께 4월 한 달간 비정규직 노동자 37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25일 이같이 공개했다. 조사는 청소·경비·돌봄·통신서비스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했으며 여성 응답자가 64%, 남성은 36%였다.
소득은 본인과 배우자가 버는 금액과 국가에서 제공하는 연금 등 공적이전소득 등이 포함됐고, 소비지출은 의식주와 공과금, 통신, 교육, 의료비 등 생활에 필수적인 것만으로 한정했다.
조사 대상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평균 월급여는 151만9645원으로 나타났다. 소득을 100이라고 봤을 때, 지출은 평균 103.85로, 저축·보험 가입이나 문화·여가생활을 위해서는 빚을 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부채가 있다”고 대답한 비율은 64.5%였고, 부채액 평균은 6500만원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32%가 11년 이상 비정규직으로 일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비정규직으로 일한 기간이 1년 미만이라는 응답은 3.2%에 불과했고, 80.4%는 정규직으로 일했던 기간이 5년이 채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자들의 하루 평균 노동시간은 9.7시간으로 법정노동시간인 8시간보다 길었다. 응답자 38.9%는 가족과의 대화시간이 하루 30분 미만이라고 답했고, 31.7%는 30분~1시간 미만이었다. 구교현 평등노동자회 사무국장은 “장시간 노동과 ‘언제 잘릴지 모른다’는 불안감 등에서 오는 스트레스로 인해 물리적, 정신적 여유가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평등노동자회는 “비정규직 문제는 일터를 넘어 일상 곳곳으로 전이된 상태”라며 “최저임금 1만원, 공공복지 확대 등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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