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시 별내지구 3.5㎞ 구간에 포이닉스가 `복층저소음포장` 공법을 적용한 도로 공사 현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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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포장 강소기업 포이닉스가 개발한 '복층저소음포장 도로'가 전국 주택가로 확대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최근 친환경 '스마트도시'를 구현하기 위한 복층저소음포장 적용 방안을 내부적으로 수립하고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전국 도심지 주요 간선도로 주변에 설치된 대규모 방음벽이 도시 미관을 해치는 것을 예방하고 경제적인 소음 저감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취지다.
이에 따라 LH는 올해부터 한국도로공사가 관리하는 고속국도를 제외한 전국 사업지구의 내부도로와 지역 간 고속화도로 등을 대상으로 복층저소음포장 기술을 적용하기로 했다. 복층저소음포장을 통해 방음벽을 설치하지 않거나 기존보다 적은 구간에 설치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LH는 포이닉스의 기술을 직접 적용한 사례는 없지만 소음 민원이 발생한 지역에서 해결책의 일환으로 세종, 별내, 흥덕 등 3개 지구에 저소음포장을 시범 적용했다. 포이닉스의 저소음포장 기술은 환경영향평가 과정에서 진행하는 소음 영향 예측 과정에서 반영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포이닉스의 복층저소음포장 기술은 이미 2012년 환경부에서 신기술 인증을 받았지만 아직까지 적용된 곳은 많지 않다. 기술의 핵심은 '방사형 SBS(Radial type SBS) 개질제'와 '복층포장 기술' 두 가지다. 기존 아스팔트 도로포장에 쓰이는 스티렌·부타디엔·스티렌(SBS)이 방사형 구조를 띠면서 물성을 개선하는 한편 도로 상층부에는 8㎜ 굵기의 촘촘한 골재, 하층부에는 13㎜의 큰 골재를 성기게 동시 포장하는 기술이다.
도로 소음의 90%는 차량 타이어 홈에 들어간 압축공기가 도로와 마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데 복층저소음포장을 적용하면 소음이 아스팔트 골재 사이의 공극(틈)을 타고 퍼지면서 줄어든다. 일반 포장도로에 비해 포이닉스의 복층저소음포장 도로는 골재와 골재 사이의 공극률이 22% 이상 벌어져 소음을 9㏈ 이상 줄여준다. 차량 100대가 동시에 주행할 때 나오는 소음을 8분의 1로 낮춰주는 정도의 효과다.
김병채 포이닉스 대표는 "복층저소음포장 기술을 적용하면 일반 도로포장과 15m 높이 방음벽을 함께 설치하는 것에 비해 50% 수준으로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며 "이미 서울 개포동 주공1단지 재개발 아파트, 영동고속도로 신갈IC 부근 등 20곳이 넘는 주요 현장에 저소음포장을 시공했다"고 말했다.
포이닉스는 LH의 저소음포장 확대 방안에 발맞춰 전국 단위로 사후관리와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자체 특허기술에 더해 배합, 생산, 품질관리부터 시공·유지관리까지 전부 포이닉스에서 원스톱으로 관리하며 5년간 보증제도도 실시하고 있다"며 "저소음포장 선진국인 미국, 일본, 독일, 네덜란드 등지로 수십 차례 찾아가 쌓은 노하우와 전문가 자문 내용을 국내 현장에 확대해 적용하겠다"고 덧붙였다.
[안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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