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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화)

고금리에…2030'영끌' 집 내놓자 5060 사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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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로 지난해 다주택자 비중이 4년 만에 상승 전환했다. 반면 '영끌'한 청년들은 고금리를 견디지 못해 상당수가 집을 판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주택소유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일 기준 주택을 소유한 개인은 1561만8000명으로 전년보다 30만9000명 늘었다.

주택을 1채만 소유한 사람은 1327만9000명으로 전체의 85%였다. 2채 이상 다주택자는 233만9000명으로 전년보다 6만4000명 늘어났다. 2022년에 이어 2년 연속 증가한 것이다.

주택 소유자 중 다주택자 비중은 15.0%로 전년보다 0.1%포인트 늘었다. 2019년 이후 4년 만에 반등이다. 다주택자 비중은 2018년 15.6%에서 2019년 15.9%로 상승한 뒤 2022년(14.9%)까지 연속 하향 추세였다.

2022년 부동산 시장 침체에 대응한 각종 부동산 규제 완화가 다주택자가 늘어난 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해 1월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를 제외한 전역을 규제지역에서 해제하고 분양가상한제 적용 지역을 축소했다. 또 다주택자에 대한 취득세와 종합부동산세를 완화하는 등 침체된 부동산 시장을 살리기 위해 각종 규제를 느슨하게 한 바 있다.

반면 지난해 기준 30세 미만 주택 소유자는 25만2000명으로 전년보다 2만2000명이 줄었다. 30대 주택 소유자도 감소세가 뚜렷했다. 2022년 154만1000명이었는데 지난해엔 148만명으로 6만1000명이나 줄어든 것이다.

20·30대가 내놓은 매물은 50대 이상 중고령층에게 돌아갔다. 50대와 60대 주택 소유자는 지난해 393만8000명, 355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각각 8만6000명, 16만8000명 늘어났다. 70대와 80대 주택 보유자 역시 증가세였다.

자산이 쌓인 중고령층은 부동산 규제 완화에 힘입어 주택 추가 매입에 나선 반면 '영끌'로 내 집을 마련했던 청년층은 이자 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집을 판 것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고금리 현상이 지속되며 젊은 층의 주택 매매가 활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주택 소유자가 주택이 있는 시도에 사는 비중은 86.3%로 전년보다 0.1%포인트 감소했다. 외지인이 주택을 보유한 비중이 높은 곳은 세종(30.5%), 충남(17.6%), 인천(17.3%) 순이었다.

[류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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