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과 합병 전에는 중형증권사여서 대형 IPO(기업공개) 주관업무를 맡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KB증권도 초대형IB(투자은행)에 합류한 만큼 2~3년 안에 ECM(주식자본시장) 부문 업계 1위를 자신한다."
최성용 KB증권 ECM본부 본부장(상무·사진)는 1989년 증권사에 입사할 때부터 지금까지 28년간 IPO(기업공개) 관련 업무를 해온 이 분야 전문가다. 2009년 KB증권에 합류해 지금까지 ECM 부문을 이끌고 있다.
최근 3년간 KB증권 ECM부문 실적은 업계 5위권으로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현대증권과의 합병을 계기로 ECM 분야 실적이 급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 본부장은 "현대증권 인력을 스펀지처럼 잘 흡수해 통합을 마쳤다"며 "올해 17개 기업의 IPO를 성사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KB증권 EMC본부 인력은 30여 명으로 업계 최상위권인 NH투자증권이나 한국투자증권과 비슷한 수준으로 늘었다. 지난해 150억원 정도였던 ECM분야 매출액을 올해는 200억원 이상으로 올려 잡았다.
그가 ECM 본부 성장을 자신하는 이유는 현대증권과의 합병으로 KB증권이 자기자본 4조원이 넘는 회사가 됐기 때문이다. 최 본부장은 "자기자본이 6000억원 정도였을 때는 1조원 이상의 딜을 따내기 쉽지 않았다"며 "빅딜을 해내고 실적이 쌓인다면 KB증권 IPO 능력이 주목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 순수지주회사로는 처음 상장되는 제일홀딩스를 잘 상장시키는 게 숙제다. 제일홀딩스 공모금액은 4500억원으로 KB증권이 맡은 올해 IPO 기업 중 가장 규모가 크다.
하지만 희망공모가가 다소 보수적이란 시장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기업의 잠재가치를 잘 발굴하고 성장성에 맞는 적정가치로 상장시켜주는 것이 성공적인 IPO라고 생각한다"며 "공모가를 너무 높게 주거나 낮게 줘도 문제"라고 말했다.
PI(자기자본투자)를 새로운 수익원으로 삼고 지난해 100억원 정도였던 PI 규모를 올해는 200억~300억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그는 "좋은 기업을 잘 선별해서 상장 전 단계에서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설 것"이라며 "IPO 주관 수수료뿐 아니라 기업의 주가 상승에 따른 자본수입도 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비상장기업 후보군을 많이 보유하고 있어 PI투자 대상도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KB라는 금융그룹의 일원이라는 장점도 극대화할 계획이다. 최 본부장은 "사업 초기 단계 투자부터 시작해 기업공개 전 단계의 펀딩, 상장, 상장 이후의 자금조달 까지 기업 라이프사이클에 맞는 맞춤형 금융지원시스템이 가능하다"며 "기업이 가장 유리하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본부장은 "그동안 120개 이상의 기업을 직접 상장시켰다"면서 "28년간 좋은 기업을 상장시켜 투자자들이 좋은 주식을 살 수 있게 했다는데 보람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김명룡 기자 drag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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