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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화)

26~27일, 정동의 비밀 공간이 열리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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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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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정동야행 개막식 모습. 중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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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궁과 성공회 성당 등 근대 역사·문화유산이 밀집한 서울 중구 정동. 봄의 끝자락인 이즈음 정동과 잘 어울리는 단어를 꼽자면 단연 ‘야행’이다.

늦은 봄밤 정동 일대에서 100년을 훌쩍 뛰어넘어 역사·문화를 즐기는 ‘정동야행’ 행사가 26~27일 열린다. 중구청이 올해로 3년째 개최하는 정동야행은 26일엔 오후 6시~밤 10시, 27일엔 낮 2시~밤 10시에 진행된다.

정동야행의 재미는 기본적으로 문화 산책이다. 정동 일대의 35개 시설이 야간 개방, 특별공연 등을 통해 문화적 향기를 내뿜는다. 덕수궁 중화전 앞에서는 26일 저녁 7시에 지휘자 금난새가 지휘하는 뉴월드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콘서트, 27일 같은 시간에 배우 황석정과 하림 밴드가 출연하는 음악극 ‘천변살롱’이 각각 펼쳐진다. 중구청 관계자는 “천변살롱은 1930년대 경성이 배경으로, 당시의 대중음악 장르였던 민요를 감상할 수 있다”고 밝혔다. 27일 오후 3시와 4시30분에는 시립미술관 앞마당에서 이상화의 시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를 스토리로 한 국악, 비보이, 마임 퍼포먼스의 협연이 열린다.

평소 일반인의 출입이 허용되지 않았던 ‘비밀 공간’들을 만나는 재미도 쏠쏠하다. 미국대사관저는 27일 낮 2시부터 두 시간 동안 옛 미국공사관이었던 영빈관 건물을 개방한다. 볼거리로는 배재학당역사박물관에서 26일 밤 8시부터 30분 간격으로 건물 외벽에 영상을 구현하는 미디어파사드가 눈길을 끈다. 배재학당 설립자인 아펜젤러의 시선으로 본 당시 정동의 모습이 영상과 음악으로 표현된다.

이와 함께 정동야행에 참여하는 문화시설들에 대한 입장료 할인 등 다양한 이벤트도 있다. 더 자세한 내용과 프로그램은 정동야행 누리집(culture-night.junggu.seoul.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창식 중구청장은 “1년에 봄가을 두 차례 열리는 정동야행은 그동안 47만명이 다녀갈 만큼 모두가 즐기는 관광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근대 역사와 문화가 오롯이 숨 쉬는 정동에서 봄밤의 정취와 추억을 담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재권 선임기자 jjk@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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