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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화)

서울시, ‘취업 지원 날개’ 더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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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22일 무료 정장대여 업체 2곳 추가, 머리 손질과 화장 지원도 올해 안에 시행

한겨레

지난 22일 취업날개 서비스 업체로 지정받은 체인지레이디 매장 모습. 정장뿐 아니라 구두와 넥타이 등 필요한 물품은 모두 무료로 빌려준다. 체인지레이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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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다섯분이 오늘 방문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다른 날 예약자를 다 합치면 벌써 40명이 넘어요. 오늘이 서비스 첫날인데….” 지난 22일 면접 정장 대여업체 ‘마이스윗인터뷰’ 김태문(37) 대표는 예상보다 많은 예약자에 놀라는 눈치였다. 마이스윗인터뷰는 서울시의 면접용 정장 무료 대여 서비스 ‘취업날개’ 사업에 새로 참여한 업체다.

9개월 만에 서비스 목표 초과

취업날개 서비스는 지난해 4월 건대 앞 ‘열린옷장’에서 처음 시작했다. 취업 준비자의 69.0%가 면접에 드는 비용에 부담을 느끼고, 29.9%는 비용 때문에 면접을 포기한 경험을 갖고 있다는 조사 결과(취업포털 ‘사람인’, 2015)가 사업의 계기가 됐다.

“검정 투피스가 좋아요. 라운드 블라우스에 치마는 무릎을 스치는 길이의 에이치 라인. 앞코가 막힌 구두가 깔끔한 이미지를 줍니다. 양복바지는 구두를 살짝 덮어야 하고 상의는 엉덩이 절반을 덮는 길이가 적당합니다. 넥타이는 매듭이 크고 좌우 균형을 맞추기 쉬운 윈저 노트 매듭으로 매도록 하세요.”

인터넷에서 쉽게 검색할 수 있는 면접 복장 안내 내용을 보면 준비에 필요한 비용은 수십만원을 훌쩍 넘긴다. 정장 대여업체를 이용해도 최소 5만원이고, 마음에 들게 준비하려면 10만원을 넘기기 일쑤다.

김기헌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발표한 ‘청년 취업 준비자 실태조사(2017)’에 따르면 취업 준비자들은 평균 17.3차례의 입사지원서를 제출해 6차례의 면접 기회를 얻는다.

월평균 49만8000원의 생활비 가운데 34만2000원을 취업 준비 비용으로 쓴다는 취업 준비자들에게 면접 비용은 큰 부담일 수밖에 없다.

지난해 4월 시작한 서울시의 취업날개 서비스는 9개월 만에 목표 인원 4000명을 넘겼다. 기증받은 정장으로 시작한 사업이어서 사업 관계자들은 이용자들이 ‘입던 옷인데…’ ‘나에게 맞는 옷이 있을까’ 하며 꺼리지 않을까 염려도 했지만 기우에 불과했다. 준비된 정장이 1000여벌에 이르고 길이 등 간단한 수선은 그 자리에서 해주기 때문에 치수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빌려주는 기간은 3박4일이다.

온라인 예약과 택배 반납 등의 서비스로 이용자 편의성도 높였다. 정장뿐 아니라 허리띠와 넥타이, 구두까지 필요한 물품은 모두 서비스 받을 수 있는 점도 취업 준비생들의 인기를 끄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대여 전문가로부터 체형에 어울리는 옷을 선택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취업날개 서비스가 호평을 받으면서 대구시와 인천시 등 다른 지자체도 비슷한 서비스를 하기 시작했다. 서울시는 대상 인원을 지난해 4000명에서 1만명으로 확대했다. 1년에 두번으로 제한했던 이용 횟수도 10회로 늘렸다.

한번만 방문하면 택배 서비스도 가능

지난 22일까지 취업날개 서비스 이용자는 5970명에 이른다. 여성 이용자가 63.5%로 남성 36.5%보다 많다. 마위스윗인터뷰와 함께 이번에 새로 참여한 ‘체인지레이디’(대표 방윤정)는 여성 승무원 면접용 옷을 갖추고 있는 업체다. 디자인과 제작 경험까지 갖고 있어 여성 취업 준비자들의 선택 폭은 더 넓어질 전망이다.

취업 준비자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서울시는 면접용 정장 무료 대여뿐 아니라 입사지원서용 사진 촬영까지 확대하고 있다. 올해 안에 머리 손질과 화장 서비스도 할 계획이다. 사진 촬영 서비스는 중구 장교동 서울시청년일자리센터(매주 금요일 오후 4~6시)와 서울시 일자리카페 동부여성발전센터점(월 1~2회)에서 제공한다. 촬영 뒤 보정 작업, 출력은 물론이고 전자우편 전송도 받을 수 있다.

취업날개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서울시 누리집(seoul.go.kr) 또는 서울일자리플러스센터(job.seoul.go.kr)에서 예약해야 한다. 정장 대여 업체는 3곳 중 선택할 수 있고 시간도 정할 수 있다. 치수를 재기 위해 업체를 한번은 방문해야 한다. 방문한 뒤에는 옷을 온라인으로 신청하고 택배로도 받을 수 있다.







정장 대여업체





•열린옷장 theopencloset.net

광진구 아차산로 213 웅진빌딩 5층

02-6929-1020

•체인지레이디 changelady.net

성동구 왕십리로24나길 20 창성빌딩 4층

02-6204-1517

•마이스윗인터뷰 mysweetinterview.co.kr

서대문구 신촌로 87-8 다니엘빌딩 3층

070-8160-3010



윤승일 기자 nagneyoon@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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