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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0 (수)

아모레퍼시픽, '디지털 융합 경영' 본격화..."온오프라인 리테일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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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위 화장품 기업 아모레퍼시픽이 화장품 사업에 디지털, 모바일 역량을 접목한 ‘디지털 융합’ 경영을 본격화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디지털 융합 전략은 국내 뷰티업계의 온・오프라인 리테일 혁신 사례로 꼽힌다.

⬥고객 특화 서비스로 급성장 중인 온라인 쇼핑몰

아모레퍼시픽은 전사 차원에서 ‘디지털 변혁(digital transformation)’을 추진 중이다. 마케팅・판매・근무방식・브랜드・스토리텔링 등 전 부문에 걸쳐 ‘디지털 DNA’를 내재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성공 사례 중 하나는 아모레퍼시픽의 직영 온라인, 모바일 쇼핑몰 ‘AP몰’이다. AP몰에선 아모레퍼시픽 30개 브랜드의 약 1500여개 상품이 판매되고 있다. AP몰은 소비자들이 정기적으로 편리하게 여러 제품을 써볼 수 있는 ‘정기구독 서비스(뷰티 프로포즈)’와 유료 멤버십을 통해 소비자와 접점을 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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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의 AP몰/아모레퍼시픽 제공



작년 6월부터 시작된 AP몰의 정기구독 서비스는 스킨케어, 헤어&바디, 이너뷰티 등 카테고리별로 아모레퍼시픽몰에서 직접 엄선한 인기 제품을 3개월간 정기 배송해준다. 소비자가 다양한 브랜드 제품을 매월 선물처럼 받아볼 수 있어 인기를 끄는 서비스다.

AP몰은 올해 1분기 기준 전년 대비 88%의 매출 증가를 기록하는 등 지난 3년간 연평균 50.4%의 성장률을 보였다. 특히 간편결제 확대와 모바일 혜택 및 서비스 강화로 모바일 매출은 연평균 69% 급성장했다. 또 전년 대비 구매 고객 수는 20.4% 증가했다. 그중 신규 고객은 13.6% 늘었다.

⬥자체 개발 모바일 POS 도입...소비자에 최적화된 서비스 제공

지난 5월 아모레퍼시픽은 아리따움과 에뛰드하우스, 에스쁘아 브랜드의 오프라인 리테일 매장에 새롭게 개발한 모바일 POS(판매시점 정보관리시스템) 시스템인 'M-BOSS'를 선보였다. 아모레퍼시픽에서 자체 개발한 M-BOSS는 고객 조회, 상품 조회, 혜택 조회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고객에게 최적화된 응대가 가능하며, 즉시 결제를 통해 고객 대기 시간을 줄일 수 있는 판매 시스템이다.

무선 인터넷을 활용한 휴대형 M-BOSS는 바코드 리딩 센서, 카드 결제 슬롯, 카메라 등을 결합해 한 손으로 고객 조회부터 결제까지 논스톱으로 실행할 수 있다. 또 SMS 전자영수증 시스템을 도입해 소비자 편리성도 높였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향후 추가될 재고 조사 기능, 즉시 주문, 외국인 구매 편의 시스템, 우수 고객 방문 알림 등은 각 매장의 생산성을 비약적으로 향상시킬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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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이 자체 개발한 모바일 POS ‘M-BOSS’/아모레퍼시픽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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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따움에서 ‘배송’ ‘테이크아웃’

온라인과 오프라인 채널의 경계가 없어지면서 아모레퍼시픽은 ‘옴니-채널’ 전략으로 대응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아리따움 매장이 도입한 ‘뷰티 딜리버리(beauty delivery)’는 매장에서 구입한 제품을 집이나 원하는 곳으로 택배를 통해 받아볼 수 있는 배송 서비스다. 구매하고자 하는 상품이 아리따움 매장에서 품절인 상황이거나, 무게가 많이 나갈 때, 혹은 선물로 배송하고 싶을 때 등 매장에서 제품을 직접 수령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3만원 이상 제품 구매시 배송이 가능하고, 3만원 미만 구매 시에는 배송비를 별도로 결제하면 된다.

‘뷰티 테이크아웃(beauty takeout)’은 온라인 주문 후 원하는 매장에서 제품을 픽업할 수 있는 서비스다. 짧은 시간에 품절되는 인기 아이템을 선점하고 싶거나, 온라인 주문 후 바로 제품을 받고 싶을 때, 그리고 이벤트 기간을 놓치기 싫을 때 등 좀 더 빠르고 효율적인 쇼핑을 원하는 소비자에게 유용하다. 특히 온라인 몰에서 꼼꼼하게 제품을 둘러본 후 주문만 하면 원하는 매장에서 기다리지 않고 바로 수령할 수 있어 스마트한 쇼핑이 가능하다. 뷰티 테이크아웃 서비스는 아리따움 닷컴에서 주문 결제 시, 방문할 매장과 수령 일자를 사전 예약하고 본인의 휴대폰으로 전송된 문자를 지참해 예약 매장에서 상품을 수령하면 된다.

아모레퍼시픽 디지털 디비전장 이민규 상무는 “글로벌 뷰티 산업 전체가 디지털화의 출발 선상에 있다”며 “디지털 혁신을 위한 끊임없는 ‘테스트 앤드 런(Test & Learn)’을 통해 소비자들의 감성을 충족시켜주는 제품과 서비스를 꾸준히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서경배 회장 “혁신적인 디지털 모바일 IQ 기업으로 도약해야"

“디지털과 모바일 환경에서 더욱 효과적인 방법으로 우리의 영업과 마케팅을 변화시키고, 빅 데이터가 가진 의미와 가치에 더욱 관심을 기울여 네트워크 연결 사회에 더욱 주도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견고한 플랫폼을 마련해 나가야 한다.”

아모레퍼시픽의 혁신적인 시도가 성공할 수 있던 이유는 경영진의 디지털 DNA에 대한 강력한 의지 덕분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서경배 회장은 2017년 신년사에서 “모든 사물이 복잡하게 얽힌 네트워크 연결 사회가 만들어지고, 현실 세계와 가상 세계가 결합한 또 다른 새로운 세상인 ‘뉴 리얼(new real)’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며 “영업과 마케팅의 방식을 본질적으로 변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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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조선DB



아모레퍼시픽은 디지털 시대의 뷰티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 올해 1월 SK텔레콤과 ‘사물 인터넷(IoT) 기반 스마트 뷰티 서비스 및 빅데이터 활용’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지난해에는 ‘디지털 이노베이션 랩(Digital Innovation Lab)’도 신설해 인공지능, 사물 인터넷,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 뷰티 산업 유망 신기술 도입을 위한 로드맵을 수립하고 있다. 이를 통해 도출된 신기술들은 아모레퍼시픽의 미래 비즈니스에 적용될 전망이다.

서경배 회장은 “아모레퍼시픽은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디지털 모바일 IQ를 지닌 기업으로 도약해야 한다”며 “네트워크 연결 사회를 선도해 세상의 변화를 한발 앞서 이끌어 내는 주인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현 기자(jen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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