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 사회, 경제동향 보고 "지표 좋아지지만, 청년실업·양극화 상황 안좋아"
수석보좌관회의, 文대통령 직접 주재하며 매주 월·목 개최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첫 수석비서관·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추가경정예산안 작성과 제출을 차질없이 준비해 6월 국회에서 처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자"고 지시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춘추관 브리핑에서 청와대 수석비서관·보좌관 회의 결과를 전하며 이같이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과 참모진이 25일 청와대 여민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 전에 차를 마시며 대화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이상철 국가안보실 1차장, 전병헌 정무수석, 장하성 정책실장, 문대통령, 김기정 국가안보실 2차장, 조현옥 인사수석, 하승창 사회혁신수석, 조국 민정수석, 임종석 비서실장. / 사진=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문 대통령은 김수현 사회수석비서관에게 경제동향에 대해 보고받고 "가계부채 증가에 대한 대책을 강구해 다음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논의해 보자"고 지시했다. 김 수석은 이날 경제동향 보고에서 "경제지표는 좋아지는 측면이 있지만, 청년실업과 양극화 상황은 안 좋아진다"는 취지의 보고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에게는 한미정상회담 준비상황을 보고받았다.
문 대통령은 이정도 총무비서관에게 청와대 특수활동비 관련 보고를 받고 전반적인 특수활동비 개선방안을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현행 대통령 관저 운영비나 생활비도 특수활동비로 처리하는 것으로 아는데, 적어도 가족 생활비 만큼은 대통령의 봉급으로 처리하겠다"며 "식대의 경우 손님접대 등 공사가 정확히 구분이 안 될 수 있는 부분도 있겠지만 적어도 대통령 부부의 식대와 개·고양이 사료값 등 명확히 구분 가능한 것은 별도로 내가 부담하는 것이 맞고, 그래도 주거비는 안드니 감사하지 않냐"고 말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올해 5월 기준 청와대 특수활동비와 특정업무경비 127억원 중 42%에 이르는 53억원을 절감해 청년일자리 창출과 소외계층 지원 예산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하승창 사회혁신수석비서관에게 일반 시민들의 정책 제안을 받기 위해 신설한 '국민인수위원회'에 대한 보고를 받고 "정책 제안을 받는 것뿐만 아니라, 우리사회 곳곳에 쌓여 있는 불공정 요소에 대한 신고도 받아 제도 개선에 이를 수 있도록 하자"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평창동계올림픽 관련 준비상황을 보고받은 뒤 "국민적 관심이 낮고, 특히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연결지어 생각하는 것을 판단되는데 차질없는 대회 개최를 위한 추진 공정, 예산 확보 및 사후 활용방안 등 전반적인 문제를 점검해 성공적으로 대회를 개최할 수 있도록 방안을 강구하자"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또 "전라북도가 2023년 세계잼보리대회를 유치하기 위해 경쟁 중인데 올 8월 개최지 결정을 앞두고 있는 만큼 그동안 부족했던 유치 노력을 범정부차원에서 지원할 방법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첫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 모두발언에서 "수석보좌관 회의가 청와대의 꽃이고, 청와대가 대한민국의 중심이라면, 이 수석보좌관 회의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좌우할 국정 어젠다를 다루는 회의"라며 "이 회의는 대통령 지시사항의 전달이 아니라, 많은 의제들을 공유하고 논의하여 결정하는 회의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잘못을 바로잡을 수 있는 기회이므로 이견을 말해야 할 의무가 참모들에게 있다"며 "대통령 지시사항에 대해서도 이견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회의결과 브리핑에 내부격론, 상당수 반대의견이 있다고 국민께 말씀 드려도 좋다. 미리 정해진 결론이나, 발언자격 구분이 없다"고도 말했다.
이날 회의는 청와대 여민관 소회의실에서 열렸고, 문재인 대통령과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영훈 경호실장, 전병헌 정무·조국 민정·하승창 사회혁신·윤영찬 국민소통·조현옥 인사·김수현 사회 수석비서관과, 국가안보실의 이상철 1차장·김기정 2차장이 참석했다. 이정도 총무비서관,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물론 내정 상태인 송인배 제1부속비서관과 윤건영 국정상황실장, 조한기 의전비서관도 배석했다. 다만 공석인 경제수석·일자리수석·경제보좌관·과학기술보좌관은 참석하지 않았다.
향후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는 문 대통령이 직접 주재하며 매주 두차례 월요일과 목요일에 정례적으로 열릴 계획이다. 향후 회의결과는 노무현정부 당시 도입된 청와대 내부 업무시스템 '이(e)지원'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한 시스템에 자동저장된다. 대통령과 참모들이 정기적으로 모여 국정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는 이명박·박근혜정부에서는 수석비서관회의가 있었지만, 문재인정부 들어 대통령 참모직에 경제보좌관과 과학기술보좌관(차관급)이 신설되면서 수석·보좌관회의라는 명칭이 도입됐다.
박정엽 기자(parkjeongyeop@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