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양측은 오는 7월 인수계약에 최종 서명하기로 합의했다. 거래가 완료되면 지리는 프로톤이 보유한 영국 스포츠카업체 로터스의 지배지분도 갖게된다.
마타히르 전 총리가 1983년 창립한 프로톤은 동남아에선 유일하게 자동차 자체 개발 능력을 갖춘 업체로 1993년 한때 말레이시아 자동차 시장의 74%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후 자동차 시장 개방 등의 영향으로 경영난을 겪어왔다. 최근 5년간 판매량이 반토막나는 등 현재 시장 점유율이 10%대로 내려앉았고, 2015 회계연도에 9억9190만 링깃(약 26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2월 마감된 입찰에서는 지리 외에 프랑스 자동차회사 PSA푸조-시트로앵그룹, 일본 스즈키 등도 참여했다.
지리의 프로톤 인수는 말레이시아에 생산기지를 확보해 인구 6억명의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시장에 파고들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말레이 공장에서 생산된 자동차는 아세안 10개 회원국에 관세 없이 수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리동후이 지리 부회장은 이와 관련해 "지리와 프로톤, 로터스의 브랜드 파워를 결합해 동남아에 본격 진출하겠다"며 "프로톤과 생산은 물론 연구개발 분야까지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리자동차는 지난해 중국시장에서 76만대를 판매해 전년대비 50%에 달하는 성장률을 기록했다.
[베이징 = 박만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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