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중림동 일대가 문화·관광·체육의 성지로 변신한다. 서울시가 '서울로 7017' 개장과 함께 공중보행로 주변 5개 권역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중림동은 소설가 조세희 씨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의 배경이 됐을 정도로 대표적인 서울의 달동네다.
서울시는 25일 중림동 일대 50만㎡ 개발 청사진을 담은 '중림동 도시재생 활성화 계획안'을 발표했다. 2019년까지 총 178억원을 투입해 단계별 사업을 추진하는 게 핵심이다. 5대 목표는 △걷는 서울의 시작 △시민과 만나는 역사 △주민과 함께하는 서울 △살아나는 지역산업 △장소의 재발견이다.
주요 사업은 우리나라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손기정 선수를 기념하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일명 '손기정&남승룡 프로젝트'는 중림동 일대를 마라톤의 성지이자 러너(runner)들을 위한 거점으로 바꾼다. 서울시는 공원 전체 면적의 3% 수준인 손기정기념관을 지금보다 확대 리뉴얼하고 공원의 러닝 트랙을 정비한다. 시는 중림동 재생 마중물 사업으로 '서울로 7017' 끝 지점인 서울역 서부부터 충정로역까지 중림로 450m 구간을 연내에 걷기 좋은 보행문화거리로 만든다.
100년 역사를 가진 우리나라 첫 수제화 거리인 염천교 제화거리 활성화도 추진한다. 손기정체육공원부터 우리나라 첫 양식 성장인 약현성당을 지나서 서소문역사공원까지 1.5㎞ 구간을 탐방로로 조성해 관광 명소로 만든다.
또 청파로 변의 노후 환경 개선을 위한 소단위 맞춤형 정비계획을 내년까지 세운다. 성요셉아파트 앞 도로는 프랑스 예술가들 아지트로 유명한 '몽마르트르'처럼 개발한다. 이곳에는 청년예술인창작소·문화전시공간·주민공동이용시설 등이 들어선다. 서울시는 중림동을 포함해 회현동·서계동·남대문시장·서울역 일대 등 5개 권역(195만㎡ 규모)을 아우르는 '서울역 일대 도시재생 활성화 계획안'도 이달 중 마무리한다. 계획안은 신설된 도시재생위원회를 거쳐 12월 고시된다.
이 사업은 '서울로 7017' 브랜드를 만든 오준식 디자이너와 서울시의 일자리 창출 정책인 '뉴딜일자리' 공모로 선정된 9명의 청년 크리에이터가 기획부터 실행까지 전 과정을 주도했다.
[김강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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