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회원국과 11개 비(非)회원국 총 24개국은 6월로 끝나는 감산 합의를 9개월 연장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이들 산유국은 지난해 12월 올해 상반기까지 일일 생산량을 180만 배럴 줄이기로 합의했다. 이미 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 5개국으로 구성된 공동 각료감시위원회(JMMC)는 전날 내년 3월까지 9개월 감산 합의 연장을 권고하면서 이번 총회에서 감산 연장 결정이 무난하게 도출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OPEC의 감산합의에도 국제 원유시장 수급 균형에서 중국이 복병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이번 OPEC 총회에서 감산 합의가 6개월 연장이든 9개월 연장이든 국제 원유 재고량이 올해 안으로 대폭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중국 원유 수요 둔화는 수급 문제에 직격탄이 돼 유가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제이슨 셴커 프레스티지 이코노믹스 회장은 “국제유가 하락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OPEC의 결정이나 미국의 셰일 생산 문제가 아닐 수 있다”면서 “중국이 유가 하락에 큰 영향을 미치는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즉 세계 최대 원유 소비국 중 하나인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 우려가 국제 원유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세계 2위 경제 규모를 자랑하는 중국은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원유 수입국이다.
국제유가 급락으로 에너지 보조금이 대폭 삭감되면서 중동 원유 수요가 줄어든 반면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원유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4월 중국의 원유수입은 전년대비 5.5% 늘어난 3439만t에 달했다. 페레이던 페샤라키 FGE사 회장은 “중국 없이는 원유 시장은 생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셴커 회장은 “중국 경제가 더 약화한다면 국제유가 하방 위험도 그만큼 커질 것”이라면서 “그러나 중국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 지수(PMI) 등 경제지표가 반등한다면 국제유가도 상승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고 말했다.
무디스는 24일 중국의 신용등급을 부채 증가와 그에 따른 경기둔화 위험을 이유로 ‘Aa3’에서 ‘A1’으로 한 단계 강등했다. 다만 등급 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바꿨다. 전문가들은 무디스의 이번 결정 자체가 원유 업계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편 OPEC 회동은 25일 오전 10시 오스트리아 빈에서 시작돼 오후 5시 기자회견과 함께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투데이/김나은 기자(better68@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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