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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0 (수)

-273도 냉동고 속 양자컴퓨터‥미지의 세상 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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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전 세계에서 가장 계산이 빠른 슈퍼컴퓨터보다 수천만 배 이상 빠른 양자컴퓨터가 국내에 처음 도입됐습니다.

이론으로만 설명되던 양자 세계를 구현했다는 이 컴퓨터.

어떤 모습인지, 앞으로 무엇까지 할 수 있을지 김윤미 기자가 설명해드립니다.

◀ 리포트 ▶

천장에 매달려 있는 2m 길이의 원통형 구조물.

한국에 처음으로 도입된 IBM 초전도 양자컴퓨터입니다.

두 겹의 유리벽과 두 개의 원통 안에 있는 아이 손바닥만 한 칩이 바로 양자컴퓨터의 뇌 QPU.

황금빛으로 빛나는 기기는 샹들리에가 아니라 QPU의 열을 식혀주는 냉동기입니다.

영하 273도의 극저온에, 먼지 하나 없는 진공 상태를 유지합니다.

[방정호/연세대 융합과학기술원 교수]
"양자 오류를 일으킬 수 있는 모든 요소를 차폐하고 있고 진동 시스템도 매우 민감하게…"

지금까지 비트의 세계에서 컴퓨터는 0과 1을 순차적으로 계산해 정보를 처리해 왔습니다.

그런데 양자의 세계 큐비트에선 0과 1이 동시에 존재할 수 있어 연산도 동시에 진행할 수 있습니다.

127 큐비트 양자 컴퓨터의 연산 능력은 2의 127승.

온 우주의 별보다 많은 경우의 수를 한꺼번에 계산할 수 있고, 슈퍼컴퓨터로 수백 년 걸릴 계산도 몇 초 만에 해결할 수 있습니다.

실험 단계에서 벗어나 연구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수준의 양자 컴퓨터입니다.

전 세계 다섯 번째로 설치됐습니다.

사실, 양자컴퓨터 개발을 주도하는 미국 중국 독일 등에 비하면 한국은 초라한 수준.

그래서 양자사업단은 양자 컴퓨터를 만드는 데 매달리기보단 양자 컴퓨터를 활용하는 방법부터 연구하기로 했습니다.

양자컴퓨터가 제일 잘하는 건 최적화 방법을 찾아내는 겁니다.

물류를 가장 빨리 배송하는 순서를 찾아내고, 신약에 필요한 최적의 단백질 조합을 찾아내는 시간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정재호/연세대 양자사업단장]
"(신약 개발) 대부분이 컴퓨터로 계산하는 시간이에요. 양자 기술이 오게 되면 더 빨리 계산해 줄 수 있는 거죠."

앞으로 인류를 미지의 세계로 이끌 거라는 양자컴퓨터, 새로운 도전이 한국에서도 시작됐습니다.

MBC뉴스 김윤미입니다.

영상취재: 이주혁·독고명 / 영상편집: 박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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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이주혁·독고명 / 영상편집: 박찬영 김윤미 기자(yoong@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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