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비판적 보도한 매체들로 파악…공식발표 아직
카타르 소재 중동권 매체 알자지라 로고. © 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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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손미혜 기자 = 이집트가 유력 중동권 매체 알자지라를 비롯해 그간 정부에 비판적인 기사를 게재해 온 언론매체 웹사이트 접근을 차단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현재 이집트에서는 카타르 소재 뉴스채널 알자지라를 비롯해 터키 소재 방송국 '알샤르크', 이집트 독립언론 '마다 마스르', 허핑턴포스트 아랍권 웹사이트 '허프포스트 아라비' 등 매체 웹사이트가 차단돼 접속이 안 되고 있다.
치안당국 소식통에 따르면 알자지라와 같은 상황에 놓인 언론사는 21곳에 달한다. 이들의 전체 명단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집트는 그동안 알자지라가 2013년 자국 내 테러단체로 지정한 무슬림형제단을 지원한다고 비판해 왔다. 알샤르크 역시 무슬림형제단에 우호적인 보도를 해왔으며, 허프포스트 아라비의 경우 이집트 정부에 비판적인 기사를 다수 게재했다.
그러나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국가통신규제국 측은 이 같은 보도를 전면 부인하며 어떤 공식 발표도 내놓지 않고 있다. 오히려 "보도가 사실이라고 해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이집트 국영 MENA통신 측은 해당 매체들이 "테러리즘이나 극단주의를 지지하거나 가짜뉴스를 유포해 차단됐다"며 "치안당국이 이들 매체에 대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알자지라는 별개의 사건으로 이집트뿐만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차단돼 곤욕을 겪고 있다. 카타르 관영 통신사가 해킹을 당해 타밈 빈 하마드 알 타니 국왕 명의의 '가짜 성명'이 배포하면서 발생한 갈등의 여파가 알자지라까지 미친 것.
이 '가짜 성명'에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갈등,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관련 발언 등 민감한 지역 현안들이 다수 담겼다. 또한 이란을 '이슬람 패권국가'(Islamic power)라고 부르고 카타르 정부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관계를 부정적으로 평가한 발언도 포함됐다.
yeou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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