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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0 (수)

이틀 사이 힘 빠진 태극기 집회...“충신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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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첫 재판이 열린 23일 모습. 김민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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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대통령의 두 번째 재판이 열린 25일. 지지자 수가 크게 줄어든 모습이다. 김민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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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 숫자는 절반 이상 줄었고, 군가 소리는 작아졌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두 번째 재판이 열린 25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주변의 풍경이다. 첫 재판이 열린 이틀 전에 비해 현저히 조용해진 모습이었다.

박 전 대통령 지지 세력의 ‘본진’격인 서울중앙지법 삼거리 주변에는 이틀 전보다 100명 넘게 줄어든 30여 명의 지지자가 모였다. ‘탄핵 무효’,‘무죄 석방’ 등의 구호를 외치기는 했지만 소리가 작아졌다.

시위의 무대 격인 트럭의 크기도 줄었다. 대형 스피커를 장착하고 군가 등을 틀며 집회를 주도했던 2.5톤 트럭 대신 1.4톤 트럭이 나왔다. 마스크와 선글라스를 쓴 채 참석한 한 중년 여성은 “배신자는 떠나고 충신들만 남았다. 끝까지 대통령님을 지키겠다"고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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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대통령의 두 번째 재판이 열린 서울중앙지법 주변. 이틀 전 대형 스피커를 단 채 등장한 2.5톤 트럭 대신 1.4톤 트럭이 도착했다. 김민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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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9시쯤 박 전 대통령을 태운 호송차가 서울중앙지법 정문에 들어섰지만 큰 충돌은 없었다. 지지자 5명이 태극기를 들고 “우리 대통령님은 죄가 없다”고 외쳤다. 20여 명의 지지자가 모여 경찰 및 취재진과 몸싸움을 벌이던 이틀 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오전 9시 5분쯤 호송 차량에서 내린 박 전 대통령은 이틀 전과 같은 복장이었다. 화장기 없는 얼굴에 담담한 표정이었다. 머리를 올려 묶었고 짙은 감색 재킷을 입었다. 부스스하긴 했지만 ‘올림머리’ 형태로 손질한 상태였다. 재킷에는 수인번호가 적힌 흰색 배지가 붙어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집회를 주도하던 정광용 박사모 회장이 구속되는 등 시위대가 동력을 점점 잃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찰력 을 추가 배치하는 것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관 기자 kim.minkwan@joongang.co.kr

김민관 기자 kim.minkw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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