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이 순(SOON)과 리리코스의 실패를 딛고 설화수로 다시 한 번 프랑스 시장 공략에 나선다.
아모레퍼시픽은 대표 브랜드 설화수가 오는 9월 프랑스 파리의 백화점 '갤러리 라파예트'에 단독 매장을 연다고 25일 밝혔다.
갤러리 라파예트는 명품 브랜드와 화장품 브랜드가 대거 입점해있는 프랑스 최대 규모의 백화점 체인이다. 매장은 한방(韓方)을 모티브로 디자인하고, 인삼과 자음단 등 브랜드의 헤리티지 원료를 전시하는 등 한국을 대표하는 화장품 브랜드로서 프랑스 소비자를 공략할 방침이다.
매장은 백화점 본점인 오스만점 1층과 인터내셔널관 지하1층에 입점할 예정이다.
이번 설화수 입점은 뷰티의 본고장인 프랑스에 화장품으로 재공략하는 아모레퍼시픽의 의미 있는 도전이다. 회사는 지난 1988년 순(SOON)과 1990년 리리코스를 앞세워 유럽 시장에 진출했지만 현지 소비자 성향을 고려하지 않은 판매 방식과 유통 판매사 매각으로 인한 판매권 상실 등 위기를 겪고 철수한 뼈아픈 경험이 있다. 이후 회사는 프랑스에 향수 공장을 세우고 럭셔리 브랜드 '아닉 구딸'을 인수했다. 프랑스 화장품 시장에서 비중이 높은 향수 라인을 정비해 시장 적응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회사는 기존의 설화수 스킨케어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 라인업을 구성할 예정이다. 이어 브랜드 철수 경험을 교훈 삼아 장기간 현지 고객 성향 연구를 진행해 본격적인 판매 전략을 구상했다고 강조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아시아와 미주뿐 아니라 유럽 시장까지 아우르는 글로벌 브랜드로서 이번 라파예트 백화점 입점은 의미가 있는 도전"이라며 "백화점 매장뿐 아니라 온라인 몰 등 현지 유통망을 공고히 해 시장 입지를 견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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