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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0 (수)

‘사드보복 역풍’ 中 여행업계도 직격탄…주가도 30%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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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우커 방한 준 만큼, 한인들도 중국 안찾아

-내수 여행업종 위주로 부진한 모습 보여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 직장인 나모(27) 씨는 5월부터 직장에 다니게 된 신입사원이다. 나 씨는 합격통보 후 입사까지 있던 짧은 휴식기간 해외여행지로 일본을 택했다. 중국이나 대만 등 인접국가도 여행지로 고려했지만, 괜히 중화권에 방문했다가 해코지를 당할까 두려웠기 때문이다. 그는 “중국은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보복 이후 반한 운동, 대만도 반한감정이 심하다고 들었다”고 이유를 밝혔다.

사드 보복으로 인해 한국인들의 중국 관광이 감소하고 한국으로 향하는 단체관광객도 발길을 끊으면서, 중국 관광업계도 최근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최근 현지 여행관련 상장사들의 주가도 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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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보복으로 인해 한국인들의 중국 관광이 감소하고 한국으로 향하는 단체관광객도 발길을 끊으면서 현지 여행관련 상장사들의 주가도 부진했다.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모습. [사진=헤럴드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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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유통업계와 중국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상장사 기준으로 지난해 역대 최초로 4000억 위안(한화 65조1640억 원)의 시가총액을 돌파하는 등 승승장구했던 중국 여행업계는 최근에는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선전과 상하이 증권거래소에 등록돼 있는 여행ㆍ관광부분 상장사는 총 65곳, 이중 한국의 유가증권시장(KOSPI)에 해당하는 주판(主板)에 상장된 기업은 총 25곳이다. 이들 중 외국인 여행객을 상대하는 업종은 지난 3~4월을 기점으로 주가가 떨어졌다.

주판 상장사 중 호텔업체 3곳은 모두 주가가 하락했다. 상하이진장인터내셔널호텔그룹의 지난 24일 종가는 25.79위안으로 지난 1년전(36.01위안)보다 28.4% 가량 감소했다. 진장호텔도 1년전과 비교했을 때 9.6%, 화텐호텔그룹도 20.6% 줄었다. 한국인 관광객이 많은 백두산 관광 여행사인 장백산여행(长白山旅游股份有限公司)도 주가가 1년전보다 15.9% 내렸다. 25개 상장사 중 16개가 주가 하락세를 보였다. 상하이 종합주가지수의 수익률 8.59%에 한참 못미치는 모습이다. 관광객 감소 등 실적 우려로 주가에 악영향을 미치고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4월 외국으로 향한 내국인 관광객 수는 149만3816명. 이는 전년 동월대비 8.7%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 내국인의 해외여행은 163만6597명으로 2015년 4월비 9.4% 증가했고, 지난 1~3월에도 꾸준히 증가(1월부터 10.9%ㆍ18.9%ㆍ23.7%)하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공휴일이 없는 4월에는 동북아 인접 국가를 여행하는 젊은 관광객이 많은 편인데, 사드 보복으로 많은 한국인들이 중국행을 꺼려하면서 출국자수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행을 단념한 여행객들의 발걸음은 제주도와 일본으로 향했다. 제주도에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7일까지 관광객수가 전년 동기대비 2.3% 증가(41만6325명)했다. 지난 4월 일본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수는 55만4600명으로 지난해 4월보다 56.8%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내국인들이 중국으로 향하는 발길이 끊긴 모습이 확실히 관측되는 중”이라며 “한국행 요우커(遊客ㆍ중국인 관광객) 뿐만 아니라, 중국행 한국인 관광객도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국으로 향하는 중국인이 줄어든 것도 현지 여행업체들이 최근 부진한 이유다. 중국 국가여유국이 발표한 지난해 요우커 해외여행객 수는 1억2200만명(전체 7억6250만명)의 16%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이중 단체관광객은 40%에 해당하는데 상당수가 비교적 저렴한 여행지로 분류되는 한국을 찾았다.

특히 현지에서 한국행 상품을 주로 판매하거나, 전담하는 여행사ㆍ조선족 브로커들이 줄어들었다고 했다. 지난 1~4월간 한국을 찾은 요우커 수는 107만명으로 전년 동기대비 27.2% 감소했다.

현지에서 한국 물품의 통관과 여행 업무를 하는 조선족 A씨는 “수입이 10%정도는 줄었다고 보면 된다”면서 “통관 정책 때문에 상품이 반려되는 경우가 많아 애를먹고, 한국으로 향하는 관광객이 없어서 또 힘들다”고 말했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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