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오후 서울 성동구에 있는 CGV 왕십리에서 영화 '노무현입니다'(감독 이창재)의 언론/배급 시사회가 열렸다. 25일 개봉한 영화 '노무현입니다'는 국회의원, 시장선거 등에서 낙선했던 후보 '노무현'이 2002년 대한민국 정당 최초로 치러진 새천년민주당 국민경선에서 지지율 2%로 시작해 대선후보 1위의 자리까지 오르는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이창재 감독은 "나는 어떤 인터뷰에서도 이야기 한 바도 있지만, '노빠'가 아니다"라며, "당시 공부를 한다고 미국에 있어서, '노사모'나 '노풍'을 파악하기 어려웠다. 당시 '여보, 나좀 도와줘' 책을 읽으면서 감명받은 외에는 다른 것이 없었다. 돌아와서 교편을 잡을 때는 노무현에 대한 비판적 입장이 강했다. 고생 끝에 자리를 잡고 디젤차를 샀는데, 갑자기 경유세를 올린 적이 있었다. 나도 서민 같은데 왜 경유세를 올렸느냐고 한 불만도 있었다. 그래서 임기 말 때까지 한 번도 지지를 한 적이 없었다. FTA나 이라크 전쟁 파병 반대 관점이기도 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이 감독은 "그런데 2009년 5월이 왔다"라며, "지금 입은 양복을 입고 광화문광장에 갔다. 당시 김명곤 전 문체부 장관께서 총감독한 것으로 아는 노제에 실컷 울었으면서 미안해하고 가면 좋겠는데, 그분도 노제가 처음이어서 그런지 멋진 퍼레이드를 펼치셨다. 눈물도 아니고 땀도 아닌 슬픔이 오래갔다. 그래서 이런 슬픔의 응어리를 풀고 싶었다. 왜 이런 신호가 나오게 왔지 해서, 4년 전에 작품을 만들려 했지만 엄혹한 시절이라 완전히 실패했다"라고 말했다.
"이번에 다시 하면서, 노무현이라는 분을 다 알지는 못하겠지만, 알면 알수록 담론이 커져서 이 시간에 담는 게 어려웠다"라고 말한 이창재 감독은 "이제는 조금이나마 왜 울고, 좋아하고, 비판하는지에 대한 이유가 내 안에도 있는 것 같다. 그런 매듭이 하나 지어지면, 다른 분이 매듭을 지어질 것이고, 특히 정치적 공과는 역사가들에 의해 매듭이 지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끝으로 이창재 감독은 "나한테 노무현은 인간이었다"라며, "정치인 노무현보다 인간 노무현이 보였다. 정치라는 것은 때로 전략과 전술에서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를 한다. 마지막 순간에서 정치인이었다면, 이분은 다른 선택을 하셨을 것이다. 당신이 인간이라는 실존이 위협을 당했을 때, 뛰어내림으로 인간을 지켜내려 한 것 같다. 처음부터 끝까지 당신은 계속 정치인이기에 앞서 인간이기를 노력해왔다. 그래서 작품을 만들면서 뿌듯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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