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와 SA 모두 가능한 디지털 미디어 기업”
- “해외 시장 진출 위한 글로벌 사업실 신설”
[대담=윤재섭 산업투자2섹션에디터] “4차산업혁명, 5G 기가토피아(GiGAtopia) 시대는 미디어렙에 새로운 기회의 장(場)이 될 것입니다. 모바일을 중심으로 한 세계적인 크로스 미디어 회사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정기호 나스미디어 대표<사진 >는 회사의 미래비전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정 대표는 혜안(慧眼)이 번득이는 사업가이다. 그는 천리안과 하이텔이 유행을 타기 시작한 지난 1995년 키노피아라는 회사를 설립해 남들이 거들떠보지도 않던 온라인 광고시장에 뛰어들었다. 4년 뒤 키노피아는 홍콩의 아시아콘텐츠닷컴에 인수되지만, 아시아콘텐츠닷컴이 외국계 미디어렙 더블클릭코리아와 조인트벤처를 만들면서 정 대표는 더블클릭코리아의 대표를 다시 역임하게 된다. 2002년 더블클릭코리아가 적자로 인해 사업이 어려워지자, 정 대표는 회사 지분을 100% 인수해 사명을 나스미디어로 바꾼다. 2008년 나스미디어는 KT로부터 대규모 투자자금을 유치해 KT 계열사로 편입된다. 하지만 이 회사의 대표는 2대주주인 정 대표가 여전히 맡고 있다. 미래를 보는 눈을 바탕으로, 온라인 광고시장을 개척하면서 나스미디어를 독보적인 미디어렙 회사로서 키웠던 그의 능력을 높이 산 때문이다.
정 대표는 “2010년 이후 모바일 및 비디오 광고, 퍼포먼스 광고의 시대가 가고, 이제 크로스 미디어(Cross Media) 시대가 올 것”이라면서 새로운 시대에 대비해 역량을 키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독보적인 미디어렙으로 쾌속 성장 중인 나스미디어 본사를 찾아 정 대표를 만나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정기호 나스미디어 대표는 1990년대 PC통신과 인터넷, 2010년 이후 모바일과 비디오 광고의 시대를 지나 크로스 미디어(Cross Media) 시대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진=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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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렙’ 이란 뭔가. 이에 생소한 투자자들이 많다.
△ ‘미디어렙’은 미디어 레프리젠터티브(Media Representative)를 줄여 쓴 용어로, 광고지면(인벤토리) 판매를 대행하는 업체를 일컫는다. 전통매체에선 광고주가 음료수를 판매하려고 할 때, ‘광고 대상이 10대냐 20대냐’, ‘지상파 TV냐 신문이냐’에 따라 국민의 몇%가 광고를 볼 지 예측하는 게 가능했다. 그런데 시대가 바뀌고 온라인이 등장하면서, 이런 광고 전략을 수립하는 데 어려움이 생겼다. 예컨대 포털 사이트에 광고를 한다면, ‘여성 중심 페이지냐, 스포츠 중심 페이지냐’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광고가 가능한데, 광고주들이 이를 파악하기 쉽지 않은 시대가 온 것이다. 광고주나 대행사들이 디지털 미디어에 대한 광고 전략을 짜고 그 효과를 분석할 필요가 생기면서 미디어렙의 필요성이 커졌다.
- 나스미디어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 모든 매체에 광고를 판매할 수 있다는 점이 경쟁력이다. 온라인, 인터넷 프로토콜 텔레비전(IPTV), 지하철ㆍ버스 정류장ㆍ야구장에 걸리는 옥외광고판인 디지털사이니지 등이 주요 광고 매체이다. 또 동영상ㆍ배너를 통한 디스플레이 광고(DA), 포털에 검색어를 치면 관련 목록이 나오는 검색광고(SA) 등의 온라인 광고까지 포함해 디지털이라면 형태를 가리지 않고 모두 묶어서 판매할 수 있는 능력이 우리에게 있다.
-2008년 KT의 대규모 투자를 받아 KT계열사로 편입됐다. 이후 나타난 변화는 뭔가.
△ 미래를 여는 데 있어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믿음에 따라 투자를 받았다. KT는 올레TV라는 IPTV를 갖고 있다.나스미디어는 KT계열사로 편입됨으로써 5G 기가토피아 시대를 맞아 새로운 광고 형태를 누구보다 빠르게 접하고 상품화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앞으로는 모든 사물이 데이터 네트워크로 연결돼 다리미ㆍ냉장고ㆍTV 등에도 광고판이 달리는 시대가 올 것이다. 이런 흐름이 디지털 광고를 하는 나스미디어에겐 큰 기회다.
-지난해 말 검색광고 1위업체인 엔서치마케팅(NSM)을 600억원에 인수했다. 인수 효과는 뭔가. 향후 추가 인수합병(M&A) 계획은 있나.
△기존에 DA 시장 1위였던 나스미디어는 SA 시장 1위인 회사를 인수해 명실상부한 종합 디지털 미디어 기업으로 거듭났다. M&A는 어느 회사에나 성장 전략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기회가 된다면 덩치에 맞게 추가 M&A도 진행할 예정이다.
- 중장기 사업 전략은 무엇인가.
△ ‘모바일을 중심으로 한 크로스 미디어’가 나스미디어의 성장 축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모바일은 PC, 디지털 옥외광고, IPTV 등과 모두 연동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미디어 전략실을 통해 광고 효과 연구를 꾸준히 진행하면서, 경쟁사보다 많은 업계 데이터를 중심으로 솔루션도 자신있게 내놓을 것이다. 이와 함께 글로벌 시장 진출 영역도 확대할 예정이다. 지난해 6월 국내 미디어렙사(社) 최초로 중국 인터넷회사인 텐센트와 1년간 광고판매대행 계약을 맺었다. 현재 텐센트 외에도 다른 중국 매체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고, 올해 하반기에 구체적인 성과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 그 일환으로 지난달엔 글로벌 사업실을 신설했다. 일단 중국과 동남아시장 진출을 위해 노력하고, 향후 해외 현지에 법인 등을 운영하면서 나스미디어 브랜드 노출도 늘릴 예정이다.
- 최근 주가가 오름세이긴 하지만, 지난 2015년에 비하면 낮은 편인데 아쉽지 않은지.
△ 몇 년 전 모바일 업체들이 상장되면서 해당 업종에 대한 투자가 분산돼 3만원대로 주가가 내려온 것 같다. 본질에 충실하면, 실적이 오를 것이고, 주가도 이와 연동돼 오를 것이라고 믿고 있기에 실망하지 않는다. 지금은 과거 2~3년전에 비해 펀더멘털(기초여건)이 더욱 튼튼해졌고, 향후 전망도 매우 긍정적이다.
정리=김지헌 기자/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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