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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노후 대비 '고민'...훈풍 부는 '월지급식 펀드'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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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시대의 노후 대비 상품으로 주목을 받았던 월 지급식 상품에 훈풍이 불고 있다. 목돈을 넣고 매달 일정금액을 받기 때문에 노후 생활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최근 가장 눈길을 끄는 상품은 월지급식 펀드다. 월지급식 펀드는 고금리 채권이나 고배당주, 글로벌리츠 등에 투자해 발생한 수익을 받는 펀드다. 일반적으로 매월 일정금액을 받는 정액 방식과 적립금의 일정비율을 돌려받는 정률 방식 중에 선택할 수 있다.

조선비즈

조선 DB



그러나 전문가들은 원금 손실 위험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펀드 수익률이 마이너스일 때는 투자원금을 헐어서 월지급액을 주기 때문이다. 투자원금이 줄어들면 펀드 운용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 수익률 오르자 투자자 주목받는 월 지급형 펀드…1년 수익률 10%

투자자들은 월 지급식 펀드의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자 외면했지만, 최근 수익률이 상승하면서 다시 눈을 돌리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이 10억원이 넘는 월 지급식 펀드 41개는 지난 1년간 10.11% 수익률을 기록했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3%다. 연초 이후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펀드는 1개뿐이었다.

개별펀드 중에서는 ‘칸서스뫼비우스 200 인덱스 증권투자신탁1(주식-파생형)Class A 2’의 지난 1년 수익률은 27.67%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칸서스뫼비우스 블루칩 증권투자신탁 1(주식)Class C 2’와 ‘피델리티 월지급식 글로벌배당인컴 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A’, ‘JP모간월지급아시아퍼시픽인컴증권자투자신탁(주식혼합-재간접)A’는 10~15% 올랐다.

자금도 들어오고 있다. 연초 이후 월 지급형 펀드에는 33억원이 순유입됐다. ‘AB월지급글로벌고수익증권투자신탁[채권-재간접형]’으로 682억원이 순유입돼 가장 많은 자금이 들어왔다. 다음으로 ‘프랭클린 월지급 미국금리연동특별자산자투자신탁(대출채권)’에 593억원이 순유입됐다.

자금이 들어온 펀드 중에서는 글로벌 하이일드펀드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투기 등급의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로 고수익·고위험이 특징이다. 채권형이기 때문에 일반주식형 상품보다는 안정성이 높지만, 일반 채권보다는 수익률이 높다. 선진국 경기가 회복되면서 기업 실적이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 원금 손실 위험성 크다…“노후 대비는 더 안정적으로”

전문가들은 원금 손실 위험이 있어 월 지급식 펀드에 투자하는 것에 주의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월지급식 펀드 수익률이 마이너스일 때는 원금에서 월지급액을 빼서 주기 때문이다.

이기우 하나은행 청담 골드클럽 센터장은 “수익률이 예정대로 나오면 괜찮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원금에서 빼서 월지급액을 지급한다”며 “채권형이나 배당형 월지급형 상품은 원금이 손실을 볼 가능성이 있어 그다지 추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재연 미래에셋대우 갤러리아 WM 상무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안정적인 채권이나 원금이 보장되는 파생결합증권(DLS)나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 상품에 투자하는 편이 좋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월 지급식 펀드의 원금 손실액이 크지 않으면 월지급액을 조금 줄일 것을 추천했다. 원금이 줄어들면 수익률이 높아져도 돌아오는 수익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가입을 유지하고 매달 받는 지급액을 일시적으로 줄여 원금을 회복할 수 있다. 손실액이 크면 현금으로 확보한 후 투자 적기를 다시 잡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월 지급형 상품에는 월 지급식 펀드 이외에도 ▲즉시연금 ▲월 지급식 ELS·DLS ▲월 지급식 랩 ▲월 지급식 정기예금 등이 있다.

즉시연금은 금리에 따라 연금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목돈을 맡겨두면 원리금을 합쳐 매달 일정한 금액을 받을 수 있다. 10년 이상, 2억 이하로 가입할 경우에는 비과세 혜택도 준다.

서재연 상무는 “즉시연금은 100억원대 이상 자산가이거나 최소 10억원 이상 여유자금이 있지 않는 이상 얻는 이익이 많지 않다”며 “1억정도 가입할 경우, 한달에 10만원 정도밖에 들어오지 않기 때문에 큰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월 지급식 주가연계증권(ELS)·파생결합증권(DLS)은 주가지수 등 일정 조건 충족할 때 월수익을 지급한다. ELS는 특정 종목이나 지수가 일정한 범위를 이탈하지 않으면 수익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이기우 센터장은 “리스크는 낮고, 금리는 높은 편이기 때문에 월지급형 상품 중에서는 그나마 추천할 만 하다”고 했다.

월 지급식 랩은 운용상품별로 수익에 따라 월수익을 지급한다. 전문가가 한 계좌에 여러가지 상품을 편입해 운용한다. 월지급식 정기예금은 금리에 맞게 원리금을 지급하는 상품으로 원리금을 보장받을 수 있다.

안소영 기자(seenr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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