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만 전라북도의회 의원(군산).(국제뉴스/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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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만 전라북도의회 의원(군산).(국제뉴스/DB) (전주=국제뉴스) 이승희 기자 = 7월 폐업예정인 군산조선소를 놓고 현대중공업 대주주의 상속과 경영권 세습을 목적으로 전략적으로 내려진 결정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라북도의회 박재만(군산1)의원은 지난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군산 현대중공업 폐쇄가 조선경기 불황 탓으로만 말하는데 이상한 점들이 감지된다”면서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
이러한 의구심의 배경으로 박 의원은 “금융권에서는 1년 뒤 재가동설이 흘러나오고 현대중공업에서 수주가능한 일을 앞으로도 2년 이상 일감이 풍부한 현대미포조선으로 수주를 유도한다는 제보도 들어온다”며 군산조선소 물량 배정을 일부러 지연시키고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실제 지난 달 현대중공업의 수주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지만, 군산조선소의 가동 재개는 감감무소식이다.
현대중공업의 경영권 승계 의혹은 지난 2월 27일에 열린 임시 주주총회 이후 해당 노동조합과 시민사회단체 등으로부터 꾸준히 제기돼왔다.
현대중공업은 임시주총을 통해 4개의 기업으로 분할을 결정했고, 지난 5월 10일 현대중공업과 이 회사로부터 분할된 신설 법인 3곳 등 4개 회사의 주식이 유가증권시장에 재상장 됐다.
현대중공업 측은 이번 분할이 회사를 살리기 위한 경쟁력 강화 조치의 일환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그동안 재계에선 오너 일가의 경영권 승계와 관련된 게 아니냐는 의심을 받아왔다. 향후 대주주(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일가가 지주회사인 현대로보틱스의 지분을 추가로 취득해 그룹 장악력을 더욱 끌어올린 뒤,
정기선 현대중공업 전무에게 경영권 승계가 이뤄질 것이란 추측이 나오면서다.
이러한 추측이 가능한 이유는 정몽준 이사장이 자사주에 배정되는 자회사의 주식을 이용해 지주회사체제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는 수순으로 진행될 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도 이번 인적분할로 대주주의 지배력이 강화됐음을 부인하지 않는 모양새다.
특히 대선 전에 임시주총을 통해 강행한 배경을 놓고 당시 정권 교체가 예상되던 시점에서 이른바 ‘경제민주화법’의 통과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만큼 이에 대응한 수순이었다는 견해도 있다. 문재인 정부에서 최대주주의 자회사 의결권 강화 조치에 선제적으로 대응했다는 해석이다.
군산조선소 폐쇄 철회를 주장해온 박재만 의원은 “불황 탓이라면 가동중단을 막을 명분이 적지만 상속과 경영권승계를 목적으로 군산공장을 중단한 거라면 기업윤리에 위배되며 군산시민들에게 엄청난 범죄를 저지르는 행위라 생각한다”며,
회사분할 이후 경영권 승계 과정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이런 움직임은 문재인정부가 지향하는 경제민주화에 반하는 행위로 이번 사태를 국정기획자문위원회에 보고해 철저한 조사를 요구할 것임을 박 의원은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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