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나타는 지난해 르노삼성의 ‘SM6’와 한국GM의 신형 ‘말리부’가 출시된 이후 중형차 시장의 선두 자리를 위협받아왔다. 이에 절치부심하던 현대차는 지난 3월 쏘나타의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 ‘뉴 라이즈’를 내놓으며 자존심 회복에 성공했다. 반면 지난해 3월 출시 이후 중형 세단시장에서 쏘나타와 양강구도를 형성했던 SM6의 판매량은 신차 효과 소멸로 감소하고 있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쏘나타 뉴라이즈에 관심이 집중되면서 SM6의 인기가 주춤해진 상태”라며 “당분간 중형차 시장은 쏘나타 독주체제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쏘나타 판매량은 페이스리프트 모델 출시 첫달인 3월 7578대에 이어 4월 9127대를 기록하며 고공행진 중이다. 이는 1월 3997대, 4440대의 두배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4월에는 택시와 장애인 차량 1900대를 제외하고도 자가용으로만 7200여대가 팔렸다. 쏘나타 뉴 라이즈가 풀체인지(완전변경) 수준으로 디자인을 확 바꾸면서 소비자들을 유인했다.
반면 지난해 쏘나타를 추격했던 SM6의 판매량은 올해들어 4000대 수준으로 떨어졌다. SM6는 지난해 3월 출시 이후 10개월동안 5만7478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기준으로 택시 등 영업용 모델을 제외하면 SM6가 3만1834대로 1위였고, 말리부 3만364대, 쏘나타는 2만3751대 순이었다. 하지만 올해 1월 3529대, 2월 3900대, 3월 4848대, 4월 3900대에 머물렀다.
쏘나타 뉴라이즈. |
SM6의 기습적인 가격 인상도 판매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 르노삼성은 지난 3월 SM6 2017년형 모델을 내놓으며 판매가격을 10만~65만원 올렸다.
SM6가 주춤한 사이 기아차 K5와 한국GM의 말리부는 빠른 속도로 쫓아오고 있다. 4월 기준으로 기아차 K5(3605대)의 경우 SM6와 판매 격차를 300대로 좁혔다. 한국GM 말리부(2858대)역시 가솔린 시장에서 꾸준한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 등 라인업이 늘어난 만큼 올해 쏘나타 판매 목표인 9만2000대 달성에 무리없을 것”이라며 “현재 판매량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는 쏘나타 뉴라이즈를 위협할 만한 경쟁 차종 출시가 예정돼 있지 않다. SM6는 지난해 3월 출시됐고, 올 뉴 말리부의 경우 지난해 6월부터 판매가 시작됐다.
SM6. |
다만 일각에서는 쏘나타 뉴라이즈의 인기가 과대 포장됐다는 분석도 있다. 완성차업계 한 관계자는 “자가용 모델만 보면 아직 쏘나타가 독주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며 “SM6의 택시 모델 등이 출시되면 판매량 격차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참 사회부장(pumpkins@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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