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신동빈 없이 朴 혼자 출석…서증조사 진행
朴 모든 행동이 관심사…검찰과 치열한 공방 예상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23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417호 대법정에서 첫 재판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2017.5.23/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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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국정농단'의 정점으로 지목되는 박근혜 전 대통령(65)이 25일 법정에 다시 선다. 박 전 대통령이 어떤 모습으로 재판에 출석할지, 입을 열지, 무슨 말을 할지 등 행동 하나하나에 관심이 모일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는 이날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공판을 진행한다.
지난 23일 박 전 대통령은 왼쪽 가슴에 '503번' 수인번호가 달린 남색 사복을 입고 집게핀을 이용한 올림머리를 한 채 법정에 출석했다. 검찰의 공소 사실에 대해선 모두 부인한다는 취지를 밝혔다.
이날 재판에서도 첫 공판과 비슷한 차림으로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최순실씨(61)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62)과 함께 나온 첫 공판과 달리 이날은 박 전 대통령 혼자만 출석한다.
재판부는 이날 재판에서 지난해 직권남용 혐의로 기소된 최씨 사건에 대한 서류증거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대상은 공판 과정에서 공개돼 증거 능력을 가진 진술조서와 법정증언 녹취록 등이다.
박 전 대통령 측은 재판 과정을 거쳐 증명력이 확실한 법정증언 녹취록에 대해서는 되도록 동의하지만, 나머지 서류증거들은 대부분 부동의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재판부는 박 전 대통령이 부동의하는 증거들을 대상으로 반대신문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따라서 이날 재판에선 검찰이 서류증거에 대해 입증 취지를 밝힌 후 설명을 하고, 박 전 대통령 측이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히면서 치열한 공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박 전 대통령이 직접 발언에 나서 혐의를 부인할지도 주목된다. 그는 검찰 조사에서 최씨가 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에게 지시한 사실을 놓고 "정호성은 내 보좌관인데 최순실이 보스냐"며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은 첫 공판에선 '하고 싶은 말이 있냐'는 재판부의 질문에 "변호인의 입장과 같고 추후에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그 외의 직접 발언은 재판부가 피고인의 신분을 확인하는 인정신문에서 직업을 묻자 "무직입니다"라고 짧게 답한 정도다.
이 밖에도 이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49)에 대한 공판에는 삼성의 순환출자 해소를 위해 삼성SDI가 삼성물산 주식 1000만주를 처분해야 한다는 보고서를 결재한 당시 곽세붕 공정거래위원회 경쟁정책국장(현 상임위원)과 김정기 기업집단과장(현 시장감시총괄과장)이 증언대에 선다.
전날 이 부회장에 대한 재판에는 해당 보고서를 기안한 공정위 석모 사무관이 출석해 순환출자 해소를 위해 1000만주를 처분해야 한다고 했다가 최종적으로는 500만주로 바뀌게 된 과정을 증언했다. 특검은 곽 상임위원 등에게 관련 의혹을 구체적으로 캐물을 전망이다.
them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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