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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아이가 먼저 때렸다'...특수학교 학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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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장애 아동을 전담하는 특수 학교에서 교사가 9살 된 여자아이를 학대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해당 교사는 행동이 거친 아이를 훈육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했는데, 경찰은 아동학대가 의심된다는 전문기관 소견을 토대로 피의자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차상은 기자입니다.

[기자]
9살 된 여자아이 손에 시뻘건 멍이 가득합니다.

마치 어디엔가 부딪힌 것처럼 보입니다.

지난달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가 손을 아파하는 모습을 본 어머니는 교사로부터 황당한 답변을 들었습니다.

아이가 교사를 때려 자신도 같이 때렸다는 겁니다.

[특수학교 피해 학생 어머니 : (교사가) '아이가 제 눈을 먼저 찔러서 교육 차원에서 부모 된 마음으로 손목 잡고 몇 대 때렸습니다. 아이가 제 눈을 먼저 찔렀다니깐요'라고 반복해 말하는 거예요.]

손이 멍든 아이는 지적 장애 1급인 A 양.

이 때문에 장애 아동을 전담하는 특수 학교에 다니고 있지만, 행동이 거칠다는 이유로 상처를 입었습니다.

A 양의 손을 살펴본 의사는 손목과 손에 타박상을 입었다고 진단했습니다.

[특수학교 피해 학생 어머니 : 교육 차원에서 때렸다고 폭력을 정당화시키는 일이 생긴다는 게 저는….]

실태 조사에 나선 학교 측은 가해 교사의 출근을 정지하고 학교폭력위원회를 열었지만, 교사의 행동을 학대라고 단정 짓기는 이르다고 해명했습니다.

장애가 없는 아동보다 통제가 쉽지 않아 물리적인 방법을 쓸 수밖에 없는데, 이런 행동이 자칫 폭행으로 여겨질 수 있다는 겁니다

[남교극 / 부산시교육청 생활지도담당 장학사 : 특수학교는 학교 특성상 많은 돌발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의 돌발상황을 지도하는 과정에서 때로는 불가피하게 아이들에게 상처가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아동보호전문기관으로부터 학대가 의심된다는 소견을 받고, 가해 교사를 피의자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YTN 차상은[chas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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