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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한마디] 우리 애국가 부른 주한미군 사령관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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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국회에서 거행된 제19대 문재인 대통령 취임식을 텔레비전으로 보는데 언뜻 스쳐간 인상적인 장면이 있었다. 외국인으로서는 드물게 참석한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 사령관이 국민의례에서 애국가를 제창할 때 한국인들과 함께 자연스럽게 부르는 모습이었다. 유엔군·한미연합군·주한미군 사령관(CINC· Commander-in-chief)으로서 대한민국의 국군 통수권자가 취임하는 자리에서 주둔국의 애국가를 불러주는 모습을 보니 문득 1990년대 중반, 주한미군 방송인 AFKN이 방송 시작과 종료를 알리는 시각에 미국 국가와 함께 내보냈던 애국가를 회상하게 되었다.

당시 이 'AFKN 애국가'를 건의했던 우리 주한미군 공보실 섭외부는 주한미군 장병을 대상으로 애국가를 노래할 가수 공개 오디션을 열었고, 마침내 카네기홀에서 연주 경험이 있다는 도즈(Doze) 중령을 선발했다. 그는 참으로 훌륭한 가창력과 음악성을 갖추고 있었고, 나와 도즈 중령은 나중에 TV 방송에 출연하고 교회 초청까지 받았다. 사드 배치를 둘러싼 중국 등의 반발로 한반도 정세를 걱정하는 소리가 새삼 높아가는 이 시기에 "같이 갑시다"를 즐겨 외치는 주한미군 사령관이 우리와 함께 부른 애국가가 정답고 든든하게 느껴졌다.




[채양도 경기 용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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