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24일 부산 해운대구 네이버 파트너스퀘어 부산 센터에서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사업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네이버 |
"네이버의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기술을 이용해 연간 10만명의 소상공인과 창작자들을 지원하겠습니다. 소상공인 지원센터도 수도권과 부산에 이어 광주·대전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24일 부산 해운대구에서 열린 '파트너스퀘어 부산' 개관 행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소상공인과 창작자에 대한 지원 계획을 밝혔다. 대표 취임 2개월째를 맞는 그는 "네이버가 한국을 대표하는 인터넷기업으로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AI로 소상공인 성장 지원
그는 네이버가 직접 하는 사업은 가급적 줄이고 중소상공인들에게 온라인 사업 장비와 데이터를 제공해 서로 상생하는 길을 찾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 예로 AI 메신저인 '챗봇' 등 네이버의 인공지능 기술은 작년 7월부터 소상공인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한 대표는 "챗봇을 활용하면 소상공인도 24시간 내내 온라인에서 상품 재고 확인과 주문 접수 같은 업무를 할 수 있다"며 "챗봇은 고객의 구매 내력에 기반한 맞춤형 추천은 물론 접속 지역에서 가장 가까운 가게를 안내해 배송 시간을 단축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내 자영업자 수가 480만여명인데 이 중 네이버에 전화번호나 상호명을 등록한 업체는 50%가 안 되고 제대로 활용하는 사업자는 6% 정도에 그친다"며 "네이버의 기술 역량을 활용해 소상공인들의 비즈니스를 지원하겠다"고 했다. 이 같은 지원 정책에 대해 네이버가 독점 논란을 극복하면서 소상공인으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망 사용료 역차별 안 돼"
한 대표는 국내 기업 역차별 논란을 빚고 있는 통신망 사용료 문제도 언급했다. 최근 페이스북은 국내 통신사들에 캐시서버(인터넷 사용자와 가까이 있는 보조서버) 확충을 요구했다가 거절당하자 SK브로드밴드·LG유플러스 이용자들의 페이스북 접속 경로를 임의로 변경했다는 논란에 휩싸여 방송통신위원회의 조사를 받고 있다.
인터넷기업협회장직도 맡고 있는 한 대표는 "페이스북과 유튜브는 (망 사용료를) 내지 않는 반면 네이버 등 국내 기업은 막대한 비용을 치르고 있다"면서 "국내 기업을 역차별해선 안 된다는 게 네이버의 분명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네이버는 망 사용료를 더 내게 되더라도 버틸 수 있지만 이제 막 시작한 스타트업들은 이런 비용까지 지불하면서 잘 해내기 어렵다"며 "(실태 조사에 나선) 정부가 명확한 방침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양지혜 기자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