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24일 "특정 종목에 대해 '1조원 대형 수주' '마지막 매집 기회' '메가톤급 재료' 같은 문자메시지를 대량 살포하는 방식으로 주가를 조작하는 세력이 있는 것으로 의심돼 조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최근 '리치클럽' '부자아빠' '신부자아빠' 등의 명의로 특정 종목을 매수하라는 문자메시지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목표 주가와 시점을 제시하면서 과장된 표현을 써 가며 다수의 개인 투자자에게 추종 매수를 유도하는 것이다.
금감원은 관련 제보를 분석해 호재성 공시가 없었는데도 주가와 거래량이 일시적으로 급등한 사례를 찾아냈다. 이런 주식에 투자한 개인은 대부분 손실을 봤다. 관련 세력은 특정 주식을 매입한 뒤 문자를 발송하고, 주가가 급등하면 팔아 치워 이익을 챙겼을 것으로 의심된다. 금감원은 "문자 발송 후 외국인과 기관은 순매도세를 보인 반면 개인만 순매수한 사례가 많았다"며 "문자메시지 발송 종목에서 개인이 총 95억원가량 평가손을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조사에 착수하면서 소비자경보를 발동해 투자자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요청했다.
박유연 기자(py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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