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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성냥갑 아파트' 판상형, 채광·통풍 좋지만 단조로운 단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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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단지를 소개할 때 자주 등장하는 판상형(板狀型)은 말 그대로 널빤지(板) 모양이란 뜻이다. 일(一) 자 형태의 아파트 동(棟)들이 일정한 방향으로 줄지어 배치된다.

흔히 '성냥갑' 아파트라고 부르는 판상형 아파트의 최대 장점은 채광과 통풍이다. 국내 소비자 수요를 반영해 주로 남향으로 짓기 때문에 햇볕이 잘 들고, 집 앞면과 뒷면으로 뚫려 있는 창으로 환기가 잘돼 실내가 쾌적하다. 최근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3~4베이(bay) 설계 적용이 쉽고, 단순한 건물 구조로 건축비가 상대적으로 적게 들어 분양가가 저렴해지는 측면도 있다. 서울 강남권의 대표적인 재건축 단지인 대치동 '은마아파트'나 잠실 '주공5단지' 등이 판상형으로 지어진 아파트이다.

조선비즈

대표적인 판상형(板狀型) 아파트 단지인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성냥갑’ 모양처럼 생긴 판상형 아파트는 채광과 통풍이 좋다. / 조선일보 DB



그러나 판상형 아파트는 동과 동 사이가 촘촘하게 배치될 경우 뒷동의 일조권 확보가 어렵고, 한쪽만 바라보기 때문에 조망권이 제한되는 단점이 있다. 또한 단지 구조가 비교적 단조롭고, 녹지 공간을 확보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판상형과 비교되는 구조는 아파트 동을 탑(塔)처럼 세운 타워(tower)형이다.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가 대표적이다. 타워형은 건물 구조가 화려하고 지상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일부 가구는 서향·북향으로 만들어져 채광과 통풍에 제약을 받는 것이 단점이다.

아파트 설계 기술이 발달하면서 최근에는 판상형과 타워형의 장점을 모은 혼합형 단지가 인기를 끌고 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겉에서 보기엔 타워형이지만, 최대한 많은 가구를 남향으로 배치해 판상형 아파트의 장점을 부각하는 단지 디자인이 유행"이라고 말했다.

진중언 기자(jinmir@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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