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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사회적기업에 투자하는 ‘착한 금융’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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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팩트 금융추진위원회’ 발족

이헌재 전 부총리가 위원장 “민간 주도로 사회문제 해결”



경향신문



사회적 불평등과 환경·교육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착한 금융’이 떴다.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사진)는 23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회적기업에 투자하는 ‘임팩트 금융추진위원회’를 발족시켰다. 이 전 부총리는 위원장을 맡았다.

‘임팩트 금융’은 쉽게 말하면 ‘착한 금융’이다. 기존 금융은 수익 창출이 최대 목적이라면 임팩트 금융은 사회적 문제도 덩달아 해결할 수 있는 투자를 한다는 점이 다르다. 일자리나 환경, 주거 문제 등 사회적 불평등을 해결하는 데 긍정적 영향을 준다는 차원에서 임팩트라는 단어가 붙었다.

임팩트금융추진위원회는 영국의 브리지스벤처스를 모델로 삼고 있다. 2002년 영국의 브리지스벤처스는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목표로 설립, 노인들의 요양 시설이나 가난한 지역에 사는 청소년들에게 교육을 제공하는 프로그램 등에 투자했다.

앞서 국내에서도 사회적기업 또는 프로젝트를 지원한 적은 있지만 대부분 정부 주도였다. 지난 2월 경기도에서 시작된 사회성과연계채권이 그 예이다. 근로 의욕을 잃고 가난하게 살고 있는 기초생활수급자 800명을 상담과 교육을 통해 수급자 지위에서 벗어나도록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참여자의 12%가 수급자에서 벗어나면 민간 투자자는 원금을 돌려받고 목표(12%)를 초과 달성하면 인센티브를 받게 되는 형태다.

그러나 임팩트금융추진위는 이 같은 사업을 정부에 의존하지 않고 철저히 민간 주도로 바꿔서 추진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 전 부총리는 “사회적 가치와 재무적 가치를 동시에 창출하는 금융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 지원도 필요하지만 민간 부문에서 자발적인 사회적 문제 해결 노력이 필요한데, 자발적 사회적 노력을 발굴하고 이에 필요한 금융을 연계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민간이 주도해야 지속가능하다는 것이다.

임팩트금융추진위에는 이 전 부총리, 이종수 한국사회투자 이사장, 황영기 금융투자협회 회장, 윤만호 전 산업은행금융지주 사장 등 국내 금융인 20여명이 참여했다. 7월 초 법인 설립을 완료한 후 올해 말까지 설립재원 700억원을 마련하고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약 2000억원을 모집할 계획이다.

이 전 부총리는 “(초기 투자에) 긍정적인 의사를 표시한 곳이 몇 군데 있다”고 말했다.

<임지선 기자 vis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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