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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문재인 정부 재벌개혁 드라이브에 그룹주 펀드도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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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률 낮았던 현대차그룹주 펀드도 상승세]

문재인 정부가 출범과 동시에 재벌 개혁 드라이브에 속도를 내면서 대기업 그룹 계열사에 투자하는 그룹주 펀드 수익률도 들썩이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그룹주 펀드는 물론 상대적으로 수익이 저조했던 현대차그룹주 펀드도 관련 주가가 상승하며 약진했다.

22일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국내 그룹주 펀드 총 43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19일 기준)은 13.84%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 10.16%보다 높은 수준이다.

국내 그룹주 펀드는 삼성그룹주, 현대차그룹주, LG그룹주, SK그룹주 등에 투자한다. 이들은 문재인 정부에서 개혁해야 할 '4대 재벌'로 지목된 기업들이기도 하다.

다만 과거 반기업적인 의미로 쓰였던 '재벌 개혁'이 최근에는 불균형 해소나 이익 분배 등 구조적 개혁 측면에서 필요한 정책으로 인식이 전환되면서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국내 주식시장은 이미 주가에 경제성장이나 이익 증가 등이 반영돼 있어 이런 부분들의 디스카운트 요인은 상당수 소멸됐다"면서 "앞으로 주가를 결정하는 건 국내 증시가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느냐 없느냐는 부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팀장은 "프리미엄 요소는 주식시장의 내구성이나 안전성 부분이 될텐데 특히 기업 이익이 재벌 총수에게 집중되는 것이 아닌 주주들에게 고르게 분배될 수 있는 부분이 크게 작용할 것"이라며 "때문에 새 정부의 재벌 개혁 정책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도 커진다"고 설명했다.

머니투데이

4대그룹 계열사 주가 반등은 그룹주 펀드 수익률 상승으로 이어졌다.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를 포함하고 있는 삼성그룹주 펀드는 높은 수익률을 반영하듯 전체 그룹주 펀드 중 가장 많은 비중(25개)을 차지한다. 이 가운데 '동양모아드림삼성그룹[자]1(주식)A'는 연초 이후 20.51%, 'IBK삼성그룹나눔매수&목표달성1(주혼)'는 22.3%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현대차그룹주 펀드도 상승세다. 현대차그룹은 앞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내정자가 "현재 순환출자가 문제 되는 곳은 사실상 현대차그룹 하나뿐"이라고 말하면서 기업 지배구조 개선 1순위로 지목됐다. 이후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 기아자동차 모두 주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현대차그룹주 관련 펀드는 연초 이후 평균 8.76%라는 양호한 수익률을 보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 수익률이 -4.57%였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개선된 모습이다. 이 중 '한국투자현대차그룹리딩플러스[자]1(주식)(A)'(11.91%), '현대현대그룹플러스1(주식)C-A'(10.62%) 등은 10%대 수익률을 기록했다.

실적 호조에 힘입어 LG그룹주 펀드도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한국투자LG그룹플러스1' 펀드는 연초 이후 16.22%라는 높은 수익률을 냈다. 상장지수펀드(ETF) 중 미래에셋TIGERLG그룹+증권ETF가 17.8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SK그룹주 펀드인 '키움SK그룹우량주플러스1(주식)A1'는 3.42%의 수익률을 보였다.

다만 그룹주 펀드의 수익률이 상승하면서 이들 펀드에서 연초 이후 4648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오온수 KB증권 멀티에셋전략팀장은 "아직까지 박스권 장세에 익숙한 투자자들이 기계적인 펀드 환매로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진경진 기자 jkj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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