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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전세금 오르자 대출도 빠르게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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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 은행 올 대출잔액 2조7778억↑… 전세시장 ‘홀수 해 법칙’도 영향

동아일보

봄 이사철을 맞아 전세금이 오름세를 보이면서 주요 시중은행의 전세자금대출 잔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빠르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신한 KB국민 우리 KEB하나 NH농협 IBK기업 등 시중은행 6곳의 올 4월 말 현재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37조5877억 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서만 2조7778억 원 늘어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증가액(2조7590억 원)보다 188억 원이 더 증가했다. 반면 이들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 증가액은 3581억 원으로 지난해(6조2156억 원)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전세금이 꾸준한 오름세를 보인 데다 전세시장의 ‘홀수 해 법칙’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전세계약은 2년 단위로 재계약이 이뤄진다.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를 겪으면서 크게 하락한 전세금이 2009년 다시 올랐고, 이때부터 2년 주기로 전세금이 들썩이는 현상을 ‘홀수 해 법칙’이라고 한다.

올해 전세금은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4월 전국 평균 전세금은 1억6585만 원으로 지난해 4월(1억6242만 원)보다 높다. 서울의 평균 전세금은 2억9864만 원으로 지난해 4월(2억9462만 원)보다 소폭 올랐고 수도권도 2억2499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00만 원가량 높은 가격에 형성돼 있다. 전국 전세금은 2015년 1월 이후 2년 이상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전세 거래도 늘어나는 추세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들어 4월까지 서울 아파트 전세 건수는 4만275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만6973건)보다 많았다.

전문가들은 올해 내내 이 같은 흐름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장은 “올 하반기에는 재개발 이주가 본격화되면서 이로 인한 전세 실수요자가 늘어날 텐데 공급은 부족하다”며 “전세금 상승이 불가피하다”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전세금 대출 증가세도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주애진 jaj@donga.com·손가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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