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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美 연준, 시장의 중심에서 서서 양적 긴축을 외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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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어발식' 연준 계속…급격한 되감기는 혼란 유발"

뉴스1

미국 연방준비제도©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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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완화적 통화정책으로 불어난 막대한 자산(대차대조표)을 금융 위기 이전 수준으로 완전히 되돌리기는 힘들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망했다.

연준이 자산을 줄이는 양적긴축에 대한 논의를 본격화할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시장의 중심에 머물러 있을 것'이라고 WSJ는 예상했다. 위기 이전 수준으로 대차대조표를 줄이면 이제 겨우 성장세를 보이는 경제와 시장에 혼란을 가중시킬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제프리 클리브랜드 페이덴앤 라이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을 '문어'에 비유하면서 "시장에 영향을 끼치며 제압한 이상 후퇴하고 싶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연준의 자산이 지금처럼 비정상적으로 거대한 규모를 계속 유지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공화당이 주도하는 정계의 공격도 감당하기 힘들 것이라는 점에서 대차대조표가 지금보다는 줄어야 한다. 대차대조표는 오늘날보다 줄어 들겠지만 축소폭이 막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WSJ는 내다봤다. 금융 위기 이후 도입된 비전통적 수단 중 하나인 역레포 등은 유지될 것이라고 WSJ는 예상했다.

연준은 지난 2015년 말 거의 10년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올리면서 역레포와 같은 비전통적 수단으로 공급했던 유동성을 "조만간" 줄이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연준은 아직도 역레포를 줄일 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다. 역레포가 없으면 단기 금리가 너무 낮아지고 미 국채 수요가 급증해 초단기로 현금을 묶어둘 대체자산을 찾아야 하는 문제를 유발한다고 WSJ는 지적했다.

결국 역레포와 같은 프로그램을 없애면 "채권시장의 관점에서 거대한 혼란을 유발할 수 있다"고 페더레이티드 인베스터스의 데비 커닝햄 수석투자책임자는 말했다. 같은 논리에서 연준의 해외 계정, 현찰통화 수요, 재무부 계정도 계속 지지될 수 밖에 없다.

연준이 채권 포트폴리오를 줄이면 거의 모든 부담은 시장 참여자들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WSJ는 예상했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시장에서만 4000억달러를 흡수해야 한다. 과거 이 같은 전환은 프라이머리 딜러들을 통해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 있었지만 금융 위기 이후 새로운 레버리지 규제로 인해 이들이 수용할 수 있는 범위가 제한됐다고 WSJ는 설명했다.

양적 긴축에 대한 시장과의 소통이 지난 2013년 긴축 발작처럼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유발할 수도 있다. 특히 연준은 미 국채시장에서 알고리즘 트레이딩으로 인한 불안을 우려한다. 벤 버냉키 전 연준의장은 최근 브루킹스 연구소 블로그에서 시장의 혼란을 피하려면 "서둘러선 안 된다"고 말했다.

kirimi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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